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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라
 너무 명확하고 분명해야 하는 것들보단 애매모호하게 가는 거.   2011**
위기인가 비오려고 한다. 조회: 2954 , 2011-05-31 17:50

 우울하고 힘빠진다, 그리고 외롭다. 내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지
너가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인지 모르겠다. 어째 전화할 때마다 이렇게 비슷한 문제로
비슷한 사이클을 겪는 걸까. 윤하의 '어린욕심' 이 자꾸 공감된다.

만나고 지날수록, 좀더 잘해줬으면 좋겠고 속이 깊었으면 좋겠고
어른스러웠으면 좋겠는데. 어째 너는 매달리기만 좋아하고, 내가 울면 어떻게 할지 몰라하고
하나도 모르겠다고 하는 소년같은 아이같은 사람인지 모르겠다.
내가 엄마가 되지는 않잖아ㅡ 너도 그건 싫잖아.

기댈 구석을 못찾겠다.힘들어, 라고 말하면 어떡해, 모르겠어 라며 발만 동동 구를것 같아서...
내가 좋아했던 모습은 아이같은 모습이였는데, 어째 갈수록 그게 힘들어지는지 모르겠다.
바다처럼 넓은 마음을 가진 기대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가 툴툴대도 받아주고.

나 힘들 때 왠지 발뺄 사람처럼 보이는 네 태도, 화내도 받아줄 것 같지도 않고.
싸늘하게 식는다. 까칠하게 나오면 까칠하게 같이 나갈 것 같은 너. 그런 것들 하나하나에 속상한 나.
속은 안그런데, 겉으로 표현되는 건 왜그렇게 아이같은지 모르겠다.
빨리 목성의 시기가 지나갔으면 좋겠다. 힘들다. 남자답게 정말 먼저 손잡아주고
물어봐줬으면 좋겠다. 거절당할까 두려워 하는 소심함도, 상처받을까 조심스러워하는 너도
싫다. 어려보이고 밉다. 왜이렇게 아이같아져만 가는걸까 너는. 너도 그런 사람이고 싶지 않잖아.

밖에 있는 사람들이 더 듬직해보이고, 기댈 수 있어보이고 이야기가 통할 것 같아보이는
이런 어이없는 시츄에이션.
너가 나왔을 때만해도, 너만한 사람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지는 걸까, 힘들때 등에 기댈 수 없어서 그런걸까. 힘들다.
왠지 네가 짐스러워 보이고, 전화시간이 아까워지고, 옆에서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싶은건
욕심이겠지. 내가 선택한 일에 내가 희생하는 것처럼 보이는 걸 보면
우린 이제 그만해야 할까.

좀 이기적이지만, 시간을 주지 않을래?
네가 군대에 있는 동안 돌아보니 너만한 사람이 없구나, 싶은 마음으로 돌아오고 싶다.
자꾸 사라지는 너에 대한 확신, 견디기 힘든 외로움.
나도 그리 강한사람은 아니었나보다. 이렇게 작은 것들에 흔들리는 거 보면.
기다리는 시간이 행복하지 않아지면 왠지 9월에 네가 나오면 너 탓을 할 것 같아서..
지금은 거리두고 싶다.

여자친구라기보다, 애매모호하고 닿을락 말락한 관계로.
어떤 관계속에 이름을 규정하고 싶지는 않달까.
돌아보면서 내 잘못도 생각해보고, 너에 대한 소중함도 다시 깨달을 수 있을 것 같으니
나에게 시간을 좀 줘.,


youlike06   11.05.31

시간이 약이라는 말...
남여사이에서 군대라는 장소와 부정할수없는 직업의 시간이.
서로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9월에 전역인가보네요, 약 3개월동안..서로를 깊게생각해볼수있는시간이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