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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일기 한줄일기 내일기장
李하나
 외로워서   un.
조회: 2662 , 2011-09-21 13:48

안녕 울다, 또 왔어요.
가을탄다는 말,
언제나 비웃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거렸는데.

진짜 있긴 있나봐요.

-

어제,
세미나 준비를 하려고 서가 사이를 헤매는데,
문득 가슴이 저몄어요.
울컥, 한다고 해야 할까요?
갑자기.

외롭다, 는 생각이 들어서요.

-

누군가 나를 좀 안아주었으면 좋겠고,
누군가 나를 좀 사랑해주었으면 좋겠고,
누군가 나를 좀 위로해주었으면 좋겠어서.

그 외로운 와중에도
그 서가 속에 있는 나를 누군가가 발견하고 안아주는 상상을 하며
책을 찾았어요.

-

가만히 앉아있을 때면
언제나 누군가에게 안기는 상상.
누군가가 나를 안아주고 위로해주는 상상.

외롭긴 외롭나봐요.

-

MT가서 친해진 친구가 있는데
만나면 항상 나를 안아줘요.
내 이름을 크게 부르면서.

온기가 필요하면 온기를 기다리지 말고 찾아가야지,
티아레님 덕분에 조그맣지만 커다란 것을 또 하나 깨달았어요.
누가 나를 안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그 온기가 그립다면
내가 먼저 다른 사람들을 안으면 되지요.
누가 내 이름을 반갑게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내가 다른 사람의 이름을 반갑게 불러주면 되지요.

그래야지요.
이제부터.

-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
우울함을 극복하는 방법과 같아요.
가장 중요한건,
불행을 즐기지 않는 것,
자기 자신을 불쌍히 여기지 않는 것,
그리고
사람을 찾는 것.

-


closer   11.09.21

저도 요즘 외로워요..ㅠ
근데 이젠 그 외로움에 푹 빠지지 않는 법을 알게 된 것 같아요~
한 쪽에 놓인 삶의 즐거움을 꾸준히 유지시키려 노력하고 있답니다
하나님..잉?ㅋㅋㅋ 님 자를 붙이니 하나님이 되셨네요 ㅋㅋ
여튼 언제나 정말로 행복하시구 힘내세요~~ ^^

sunny8011   11.09.21

저 역시 그렇습니다. 외로움을 잘 못 견디는 편이어서 늘 누군가를 찾곤 했는데. 요새는 바닥까지 치는 외로움을 이기고 이제 서서히 올라오는 중이에요.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완전히 혼자가 되니까 그동안 엉망으로 살았던 제가 보이더라고요. 혼자라는 시간동안 자신을 온전히 들여다 본다는 건 좋은 일일 거에요. 그 시간을 조금 즐겨도 좋습니다.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