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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
 아버지 이야기 1   일기
조회: 2360 , 2011-10-27 22:53
아버지가 내방에 책상이랑 매트리스를 놓아주신단다.

난 필요없다고 했는데 아버지는 있어야 한단다.

처음에는 화가 났지만 아버지가 그래야 마음이 편하시다면 놓으라고 했다.

아버지는 곧 후회 하시겠지만 책임은 아버지가 져야한다.

난 필요하지 않는데 아버지 자신을 위해서 하신거니 말이다.

그래도 난 화가난다.

아직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나에게 그리고 내가 진정으로 필요한게 뭔지 모르는 아버지에게...

아버지는 항상 이런식이다.

진짜 내가 필요한건 뭔지 모르면서 자기 생각대로 하려고 한다.

이대로라면 아버지는 나에게 물질적인 것들을 채워주려고 하신 분 정도로 남을거다.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건 물질적인 것도 있지만 아버지와의 대화인데 말이다.

아버지 또한 나와의 대화를 원한다는 것도 안다.

아버지도 대화할 사람이 없으니까.

하지만 나와 다르게 아버지는 나와 대화할 준비가 안되어있다.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는척을 한다.

안다면 내가 자기를 닮았다는 거겠지.

하지만 난 이게 싫어서 여기서 벗어나려 하는거고.

나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최소한 내가 관심 있는게 뭔지 정도는 알려고 노력해야 하지 않나.

전혀 그런게 없다.

내가 좋아하는 티비 프로그램은 뭔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누군지, 내가 좋아하는 책은 뭐고,

내가 뭘 잘먹는지,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하나도 알려고 하지 않으면서 나에게 영향력을 행사할려고
하면 너무 답답하다.

난 이 집이 숨이 막힌다.

그날이바로이날   11.11.06

<5가지 사랑의 언어>라는 책에서 그러더군요.
사람이 상대방에게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언어는 다양하다고.
당신의 아버지는 물질을 통해 당신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인정하는 말을 통해 아버지에게 사랑받고 싶어하시는 것 같고요.
둘을 서로 사랑하고 있는데.
방식이 다르다 보니 사랑하지 않는다고 오해하고 있네요.
오해는 풀라고 있는겁니다. 그리고 오해를 푸는 건 생각보다 쉽습니다.
사랑의 언어를 잘 전달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