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무엇 때문에 복학을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생각으로부터 괴로워했는지
잘 모르겠다.
그다지 복잡한 문제는 아닌데.
그 시기 동안의 나를
한없이 바닥으로 이끌던 힘이 무엇이었는지
참 궁금하다.
언젠가는 알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아무튼.
바로 다음 학기에 복학을 하려 한다.
1월에 복학 신청을 하면 된다.
4개월 쯤이 남았으니
100만 원씩 갚아놓고
다음 달 월급부터는 10만 원씩 저축하고
그리고 학교 다니면서 근로 뛰면서
통학하면 된다.
굳이 아르바이트를 하나도 안 하면서 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되고
자취를 하지 않아도 된다.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음을.
티아레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사람은 중도를 걸으며 살아야
행복할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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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가운뎃 길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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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복학을 한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참 들뜬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빚은 되도록 지지 않되
지려거든 잘 알아보고 져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남의 돈을 빌려 쓰는 것은
참 막중한 책임감을 지게 하므로.
다음 학기에도 학자금 대출을 받을 것이지만
여러가지 제도를 제대로 상담 받아본 뒤에
받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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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공부도 시작해야지.
지난 1년 동안 공부를 쉬어서
감이 많이 떨어졌을 것 같기도 하다.
전공 과목도 복습하고
책도 좀 읽고
글도 좀 쓰고.
사람들도 좀 만나고.
기운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