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집중 치유 일지   치유일지
  hit : 3237 , 2013-02-13 22:23 (수)


성폭행 집중 치유 일지를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사실 내 종이 일기장에 써도 되는 것이지만 
뭐, 
눈을 감고 
'어디에 쓸까'
라고 나에게 물어보면 

별다른 이유는 없지만
'울다' 
쪽이 조금 더 끌리기에 

그저 이곳에 쓴다.


언젠가 
'종이에 쓸래'
라고 내가 이야기하면

그 때
종이에 쓰면 된다. 




.
.


사실 조금은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다.
나야 상관이 없어서 내 이야기를 여기에 올린다지만
괜히 지나가다가 내 글을 읽고
충격을 받거나 기분이 안 좋아지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사실 그다지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므로.
만약 정말로 그런 분이 있다면 
하나에게 꼬옥 이야기해주세요. 




.
.








지금까지는
'본능'적인 치유였다.
짐승이 제 상처를 핥듯
살기 위해 내 상처를 보듬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명확한 내 의지와 목표를 갖고
'행동'할 것이다.

집중적으로 상처를 치유하고자 한다.
내가 치유 과정 중에 있음을 인정하고
한 걸음 한 걸음 
똑바로 밟아나갈 것이다. 



나를 이끌어줄 많은 사람들과 
소중한 것들이 내 곁에 있다.




'아주 특별한 용기'라는 책은 
치유 과정 내내 
내가 사람들에게 마음을 닫든 열든
내 곁에 있어줄 것이다.

성폭력 생존자들이 자신을 치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아주 소중한 책이다. 

내 말을 믿어주고
들어주고
같이 고민해주는 
나의 상담사 선생님도 
치유의 과정에 함께 해주실 것이다.

그리고 
나와 아주 오랫동안 함께 해 온 
하나뿐인 나의 친구, 
내가 무엇을 하든 
언제나 나의 편인 나의 친구.


내 이야기를 모두 할 수 있든 없든
내 곁에 있어주는 소중한 사람들, 


나의 삶을 언제나 진솔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는
이 곳, 울트라다이어리.



무엇보다도
죽는 날까지 나와 함께 할,
누구보다도 믿음직스러운 
나 자신.



치유를 위한 자원은 모두 갖춰졌다.
나는 최선을 다해서 나 자신을 치유할 것이다.






.
.



'나 자신에게 관대해지기'
는 치유 과정 내내
꾸준히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내가 무엇을 하든
허용하고 응원하고 믿어주기.



그리고 상담을 꾸준히 받으면서
개강하면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운영하는
'작은 말하기 대회'나
성폭력위기센터에서 운영하는
'집단 상담'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이다.

나와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 틈에서
가감 없이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경험이 
나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다.
얼른 이야기하고 싶다.

그리고 나의 친구들에게도 이야기하고 싶다.
믿을 수 있는 나의 친구들에게.


.
.

동시에 고소에 대한 발걸음도 시작될 것이다. 
나는 더 이상 나 자신을 희생하지 않기로 했다.
22년을 살면서
나는 항상 착한 아이였다.
'다른 사람'에게는.

하지만 사실 
나는 가장 잔인한 아이였을 지도 모른다.
나 자신에게 그토록 잔인했으니. 

그러니 이제는
나 자신에게 착한 아이가 되어보려고 한다.

그가 나에게 진심어린 사죄를 할 것이라는 믿음은
이미 무너졌으므로
그가 죗값을 치르도록 할 것이다.

어차피 증거가 부족해
녹취가 가장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기에
그와 여러 번 대화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다.

그가 스스로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는
그 육성을 기록으로 담아야만 
나의 이야기가 인정받을 수 있으니까.

그러는 과정에서
내가 그동안 그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모두 토해낼 것이다.


얼마 전 그와 만났을 때
그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이 
아직도 가슴에 묻혀있다.


내가, 
'아빠가 나한테 잘못했잖아. 그러면 거기에 대해서
책임감을 가져야 되는 거 아니야? 나한테 관심 없어?'
라고 물었더니
그가 한 대답이란 

'너도 나한테 관심 없잖아.'


내가 등록금 때문에 힘들다니까
그가 하는 말이란

'내가 지금 너는 법적으로 양육비를 받을 나이가 아닌데도
한 달에 30만 원씩 주고 있잖아.
나도 지금 부인한테 한 달에 150만 원씩 생활비 줘야 돼. 
앞으로 못 도와줘. 그러니까 서운하게 생각하지마.'



어떻게 저렇게 뻔뻔할 수가 있을까.
사실 분노가 치밀어 올라
무슨 말이 나오지도 않는다.

이런 것에 일일이 분노했다면
나는 진즉에 정신 병원에 들어가 있을 지도 모른다.
사실 이런 종류의 뻔뻔함은
그가 평생 지녀온 것이니까.




그래도 나는 말하고 싶다.


'당신은 나를 성폭행했어.
그래서 나는 지금 이렇게 힘들고.
당신이 한 짓은 사회적으로 지탄 받아 마땅하고
징역을 십 년을 넘게 살 정도로 
큰 죄야.
내 어린 시절을 망쳐놓고
인생을 힘들게 만들었고

나라는 한 인간을 완전히 유린했으니까.

그런데 무릎 꿇고 진심으로 사죄하기는 커녕
뭐가 잘났다고 그렇게 뻔뻔한 건데? 
어이가 없다, 진짜.
언제까지 그렇게 뻔뻔할 수 있나 보자.'


라고.


'나는 이제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거야.
더이상 내가 희생하지 않을 거라고.'



그렇게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싶다.
그가 더이상 뻔뻔하게 굴지 못하도록.
나에게 미안하다는 말 이외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도록. 





.
.





그래서 마침내는
지금처럼 하루 종일

'나는 성폭행 당했어'
라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일 같은 건
며칠에 한 번쯤
아니 몇 달에 한 번? 
일 년에 한 두번쯤 밖에 생각나지 않아서

내가 행복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단지
행복하고 싶을 뿐이다.




.
.



그러니까 나를 응원해주세요. 
나는 열심히 열심히 노력할 거랍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저와 같은 일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우리 함께 노력해봐요.


우리 잘못이 아니잖아요.
가해자가 잘못한 거지.
우리는 당당해야 해요.
분연히 일어나 
당당히 외쳐야 해요.


'네가 잘못했다. 그러니 나에게 사과해라, 야 이 새끼야'
라고. 



누가 이상한 눈초리로 우리를 쳐다보거든

'뭘 봐'

라고 당당히 이야기하기:)



.
.



더러운 년
뭐 자랑이라고 그런 걸 들춰 
시집은 어떻게 가려고 
인생 망치려고 그러니
쉬쉬하고 다 잊고 살아
너도 즐겼잖아 
죽기살기로 도망쳤어야지
저항 못한 네 잘못도 있어 그냥 묻고 살아
엄마한테 왜 얘기 안했어
너도 한 편이었지
너도 좋았잖아
창녀
넌 망가졌어
네가 행동거지를 어떻게 한 거야
너 좀 이상한 거 같아
쪽팔려
너 남자친구 어떻게 사귀어
정신이 좀 이상하지 않을까
콩가루 집안이네
정상이 아닐 거 같아


꺼져 
난 더럽지도 않고
자랑이 아니라 내가 당한 피해 당당히 이야기하는 거고
연애도 하고 시집도 갈 거야 
그 딴 편견 없는 좋은 사람 만나서.

인생 망친다고? 
아니, 이게 왜 인생 망치는 거야? 
당당히 내 이야기 하는 거지.
난 꿇릴 거 없어.

쉬쉬하고 다 잊고 살라고? 
내가 왜? 
쉬쉬할 건 가해자지 내가 아냐. 

내가 즐겼다고? 
그래 쾌감을 느낀 건 맞아. 인정해.
잘 들어.
어린 내가 성적 쾌감을 느끼게 한 것 자체가
그것부터가 바로 폭력이야. 
알아? 
내가 즐길 수밖에 없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자행된 폭력이라고. 
나는 학대 당한 거야.
10살 짜리가 섹스를 즐긴다라,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그 10살 짜리를 주무르고 만지고 
강간한 네가 잘못한 거야.
죽을 죄를 지은 거라고. 

죽기살기로 도망치라고. 
저항 못한 내가 잘못이라고. 
야 이 미친 새끼들아.
7살 짜리 여자애가 
서른 살이 넘은 성인 남자를 어떻게 이겨.
그렇게 어린 나이에 
폭력에 노출되고 겁을 잔뜩 집어먹은 애가
자라서 중학생이 됐다고 해서
고등학생이 됐다고 해서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줄 알아? 
세뇌라는 말이 왜 있는데.


엄마한테 왜 얘기 안 했냐고? 
얘기 했잖아, 14살 때 한 번.
그래서 달라진 게 뭔데.
나한테 해준게 뭐냐고.
나를 앉혀놓고 얼마나 힘들었냐
앞으로는 내가 너를 지켜줄 거다
이렇게 다독여줬어? 
무슨 일 있었냐고 꼬치꼬치 캐묻기만 하고
결국에는 그 새끼랑 계속 같이 살았잖아.
적어도 나는 내보냈어야지.
나는 다른 곳에 보냈어야지.
그리고 당장 나를 병원에 데려갔어야지.
어디 다친데는 없나.
정신 병원이든 심리 치료 센터든 
이런 곳에도 갔어야 했어.
그런 거 하나 해줬어? 
그냥 둘이 주구장창 싸웠잖아.
그 새끼는 맨날 나보고 
'니가 말해서 이 사단이 났다'고 
뭐라고 하고. 
엄마는 툭하면 싸우고 혼자 집 나가버리고.
그렇게 한 1년 싸우더니 결국은 그냥 다시 살기로 했잖아.
자기 아빠한테 성폭행 당했다고 
울면서 얘기하는 딸을 
그 괴물하고 한 집에 계속 살게 하면서
자기들끼리는 알콩달콩.
내가 얼마나 혼란스러웠는지 알아? 

너도 한 편 아니었냐고.
그래 나도 나를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
왜 나는 아빠가 나를 성폭행 할 때
아빠랑 같이 엄마가 깰까봐 
노심초사 했을까.
엄마가 깨서 걸리는 게 나한테 더 좋은 건데
나는 항상 엄마가 꺨까봐 걱정했다.
그리고 엄마가 깨서 내 방에 와서
성폭행 하는 장면을 걸리면
나는 자는 체 하곤 했다.
나도 이 부분은 잘 이해가 안 간다.
하지만 내 잘못은 아니야.
나는 그 때 고작 8살이었다고.

너도 좋았지 않느냐고 이 개새끼야.
그래, 인정해.
오르가슴을 느꼈어.
하지만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강제로 오르가슴을 느끼게 한 건 
폭력이야.
자의로 느낀게 아니라
억지로 나를 위협하고 무력화시키고
내 다리를 벌려서 내 그곳을 자극해서
결국에는 내가 원치 않는 오르가슴을 느끼게 한 
네 잘못이라고.
알았어? 
좋았냐고?
씨발
그래, 내 몸은 좋았다.
근데 나는 미칠 지경이었어.
내 영혼은 혼란과 내 자신에 대한 혐오로
까맣게 타들어갔다고.
알았어? 


창녀라.
11살때쯤인가, 
그 때부터 나는 항상 
'나는 창녀야'
라고 생각하곤 했다.
내가 얌전히 굴어서 
성관계를 무사히 마친 후면
그는 늘 나에게 만원이고 이만원이고
용돈을 주곤 했다.
처음에 나는 더러운 돈이라면서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언제부턴가는 그 돈을 아주 요긴하게 쓰고있었고
돈이 떨어질 때면 
그 돈을 기다리기도 했다.
그런 나 자신을 보면서
'나는 창녀야. 죽어버려야 돼'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 생각에 아파트 창문에 의자를 대놓고
몸을 내어놓아보기도 했지만
차마 몸을 던질 용기는 없었고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나는 망가진 걸까.
수 백번을 강간 당하고 성폭행 당하면서
나는 더럽혀진 걸까.
솔직히 그런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남자들이 나랑 섹스를 할 때
더럽다고 느낄 것 같다.



.
.

하지만 나는 이상하지 않다.
그 와중에도 이렇게 반듯하고 곧게 자랐다.
예쁘게 자라났다.
누구보다도 멋진 것들을 가슴에 품고.
절대로 이상하지도 않고 
비정상적이지도 않고
찌질하지도 않다.





누구보다도 예쁘고 멋지다.
그러니까 나는 솔직하고 
당당하게 살 것이다.


 13.02.13 이글의 답글달기

대학 새내기 시절 중학교 때 같이 놀던 친구를 만났다. 나는 군대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업었지만 그 친구는 고졸 후 바로 입대해서 군생활 중이었다.

난 그 친구가 군생활 잘 하고 있을 줄 알았다. 키 크고 잘 생겨서 여자애들한테 인기도 많았었고, 태권도 4단에 어깨도 넓고 몸도 좋다. 한 마디로 어디가서 맞고 다닐 인간이 아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술이 들어가자 믿기지 않는 소리를 한다.
아 씨발 군생활 너무 힘들다. 진짜 죽고싶다. 개새끼들 다 쏴죽이고 나도 죽고싶다.
선임새끼 하나가 유독 개지랄이다. 심심하면 툭툭 치고, 심지어 밥먹을 때 그새끼가 얼굴 ‹š려서 이빨 깨졌다.

이런 말을..... 쪽팔려서 하지도 못하다가 술이 들어가니까 하기 시작한거다.
그 친구의 말에 내가 기껏 한다는 소리가
와, 쪽팔리게 왜 맞고 다니냐, 나같으면 그 씨발새끼 어디로 불러내서 겁 한 번 제대로 준다. 누구누구 상병님 담배 한 대 피우시겠습니까. 해서 불러낸 다음에 겁 한 번 제대로 주겠다. 그새끼가 쫄면 끝이고 안 쫄면 그자리에서 패고 영창갔다오겠다.
이정도였다.

속으로 난 그 친구가 기가 약해서 당했다고 생각했다.
싸움 잘하면 뭐하냐 싸울 기세를 다 꺾였는데, 역시 싸우는것도 다 기싸움이구나.
이렇게 속으로 결론을 내리고, 그 친구한테는 딱 그렇게 열 아홉, 스무살 수준의 내가 해줄 수 있는 해결책을 조언해주고 술 더 먹여서 재웠던 기억이다.

 13.02.13 이글의 답글달기

그런데 21개월 군생활 마치고 난 지금 내가 생각해보면 그 친구가 이해된다. 그 친구는 그 상황에 압도 됐던거다. 갓 스무살 된 어린 친구가 사회에서 격리되서 처음 접하는 군대라는 환경에 놓였다. 어디 누구한테 말도 못 붙이고, 화장실 가는 것도 허락받고 가야하는 그런 곳에서 그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 곳의 분위기를 장악하고 있는 선임이 아무리 개인적으로는 개병신이라고해도 그새끼는 그 환경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할 수 없다. 그는 선임에게 어떤 불만도 가질 수가 없고, 선임의 폭력에 저항해야겠다는 생각조차 가질 수 없는거다. 이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환경의 문제라는 것을 내가 몸소 겪으며 깨닫기 전까지는 몰랐다.

학창시절에 왕따 당하는 친구들, 그들은 어지간해서는 결코 반하하지 못한다. 당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있는 것이다. 맨날 친구들한테 맞고 사는 친구가 맞으면서 웃는 모습을 봤다고 해서 그 피해자가 사디스크가 아닌거다. 그 상황에서 심각해져봐야 나아질 건 없고 더 악화되니까 웃음으로 무마하려고 하는거다. 온 몸에 피멍이 들어도 그 친구들은 "하지마~"하면서 웃는다. 아픈데 웃어야만 하는 상황인거다.

폭력적이고 권위주의적이고 엄격한 아버지가 애들 커버리면 순한 양이 된다.
호르몬의 변화 등 생물학적인 이유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권력은 힘,돈,지식에서 나온다. 그런데 나이든 이 아버지는 모든 것에서 자식들에게 밀리기때문에 순한 양이 되는거다. 노쇠한 돈없는 무식한 아버지가 자신감 넘치고 의욕넘치고 패기넘치게 가정을 이끌어나갈 수 있겠는가.
환경이 인간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13.02.13 이글의 답글달기

그래서 하나양은 아무 잘못이 없는거다.

그 상황에서 누가 어떻게 반항을 할 수가 있겠는가.
어린 나이에 아무것도 모르는데, 뭘 어떻게, 무슨 수로, 무슨 힘으로 반항을 한다는건가.

가족 아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은 경우에도 저항도 못하고 아무에게도 말 못한다. 무조건 적으로 본인 편이 되어서 문제를 해결해줄 사람이 없기 ‹š문이다. 성폭행 피해자들이 가족들에게도 말 못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는 자료를 본 적이 있다. 당연하다. 나도 중학교 1학년 때 지각했다는 이유로 뺨을 여러 번 맞았지만 집에 와서 얘기할 수 없었다. 우리 부모님은 이 문제를 해결해주기는 커녕 문제를 키울 거라고 생각 했기 ‹š문이다. 그나마 다행히도 나는 친구들이라는 절대적인 내 편이 존재해서 덜 힘들었다. 그 선생이 때릴 때 막을 수는 없었지만 뺨맞으면서도 울지 않고 두 눈 똑바로 쳐다보고 있는 것으로 내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 그 선생이 우리 부모님 이혼한 것을 교실에서 들먹이면서, 나를 저질,양아치로 매도하고 꼴통으로 무시할 때 기 죽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 내는걸로 대답할 수 있었다. 이 모든것이 난 그새끼가 공공의 적이었고 내가 불쌍한 피해자였으며 친구들이 내 편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만약 그 선생이 평판좋고 착한데 나한테만 그랬다면 나는 정말 힘들었을거다.

지금 이 덧글을 쓰다보니까 하나씨가 울다에 글을 올리는 마음이 느껴진다. 사회에서는 전적인 내 편, 진심으로 내 편이 되는 사람을 만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성... 이거 정말 관념적인건데 어떻게된 나라가 이렇게 모순적인 관념을 주입시키는지..

 13.02.13 이글의 답글달기

왜 반항을 하지 않았냐고? 너도 쾌락을 느끼지 않았냐고?
아까 말했다. 반항 할 수 없어서 못 한거다. 그 상황에 놓이면 너도 반항 못한다. 니가 남자라면 군대가서 후장따여봐야 깨닫겠냐? 니가 여자라면 너도 똑같이 성폭행 당해봐야 알겠냐? 말이 쉽다. 니 말이 쉬운건 니 생각이 쉬워서 그런거다. 왜 그랬을까 조금 더 생각해보고 입을 열어라. 왜 반항 할 수 없는가에 대해서는 위에서 말했다. 그리고 쾌락.

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이 핵 두방을 맞았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리플보이랑 팻맨이 떨어졌다. 직접적으로 한방에 죽은 사람들은 곱게 죽은거다. 조금 멀리 있었지만 방사능 비 받아 먹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타들어가는 목구멍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하늘에서 분명 검은 물이 떨어지는데, 그거 먹으면 안좋을 거 알면서도 먹었다. 그리고 서서히 죽어갔다. 방사능 비를 먹는 그들은 갈증이 해소됐다. 이것도 쾌락을 느낀거라고 해야하냐?

비유가 조금 빗나간것 같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이거다. 생물학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어서 느낀 것을 모독하지 말라는거다. 니가 어린아이들 로리타 야동 보면서 딸칠 때 느끼는 쾌락이 더러운거고, 애 엄마가 수유하면서 느끼는 쾌락은 생물적으로 별 수 없는거다. 동일시하지마라.

ymlife01  13.02.13 이글의 답글달기

분노가 치솟아오르네요. 어떻게 아비란 사람이 딸에게 그런짓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게 얼마나 트라우마로 남았을지. 아비란 그 얼굴을 볼때마다 어떤 심정이고 그동안 얼마나 혼란스럽고 힘들었을지 감히 상상을 해봅니다.
성폭력이란 단어만 들어도 아찔하고 멘붕이 되는데 여태까지 그 혼란을 이겨내며 치유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는 거에 존경심이 일으켜 져요.
이제 성인의 시각으로 아이를 계속 보살피면서 '너의 잘못이 아니야.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어' 분노에 차오르는 내면아이를 보살피면 마음이 좀 안정이 되지 않을까요? 힘내세요. 맘속으로 조용히 응원해드릴께요.

 13.02.14 이글의 답글달기

가슴이 미어지네요. 힘내세요. 응원할게요!

 13.02.14 이글의 답글달기

정말 하고 싶었던 말 한 줄을 •醯禿向邂六

바이올렛  13.02.14 이글의 답글달기

어떤 조건도 없이, 지금까지 하나씨가 어떤 일을 겪었든, 하나씨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가장 좋은것만을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부터는 웃을일만 가득할거에요. 응원합니다.

좋은씨앗  13.02.14 이글의 답글달기

집중치유 일지를 모아서 책으로 만들어서 같은 아픔을 안은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힘과 용기와 희망을 주시면 어떨까요 ^^?

하나양은 분명히 저와 같은 스토리텔러 인것 같습니다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진솔하고 솔직하게 용기를 내어서 쓴다는건
쉽지 않은 이야기일 뿐더러 이곳 울다에 공개적으로 일기를 쓰는것 또한 용기있는
행동이겠죠요 ^^;;

저도 일기를 쓰고 기록하고 분석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함께 나누고 동감하고 아파하고 응원하고 격려하면서 상처를 입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힐링을 하는 공간으로 울다를 생각 하고 있는 사람중에 한사람이죠

하나양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용기있는 자기 고백과 기록 그리고 그 고통을
본인 스스로 인식하고 싸우고 인정하고 품고 괴로운 가운데 치유하고
격려하고 격려 받고 하는 모든 기록들은 하나양처럼 근친상간을 통해
고립되고 고통 받는 여성들 피해자 뿐만아니라 가해자인 남자들에게도
좋은 경험담이자 공감 할수 있는 책이 될거 같내요 ^^;;

당신도 저처럼 좋은 상처입은치유자가 될수 있을 것 같내요 ^^

좋은씨앗  13.02.14 이글의 답글달기

자칫 가해자가 될수도 잇는 남자들에게는 예방할 수 있는 좋은 경험담이겠지용
자신이 가해자가 되었을때 받게될 죄책감과 자신의 혈육에게 한 성적 쾌락추구가
어떻게 피해자의 인생을 짖밟는 행동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예화가 될수 있기에
하나양의 글은 늘 좋은 거울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바로 하나양의 마음을 잘 비추어 주는 자기자신을 향한 거울 이야기..

chb00  13.02.14 이글의 답글달기

힘내세요 그리고 하나씨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화이팅입니다

쭈잉  13.02.23 이글의 답글달기

하나씨 힘내세요^^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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