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네..   생각
  hit : 2026 , 2014-04-28 11:56 (월)
피곤하단 핑계로 일을 접어두고 잠시 울다에 들렀다.
토,일 친구 결혼식 덕에 1박2일 서울 강행군에..  어제 저녁에 도착해서 또 1시간 반을 달려 오빠 병원으로.
병원 가기전 백화점 식품코너에 들러 이것저것 사고 병원가니 저녁 9시..
이래저래 있다가 집에오니 새벽1시.
과자 포장하고나니 3시..ㅠ
막 눈이 감긴다.
피곤할만도한데.. 그래도 어제 가져간 과일을 오빠가 좀 먹어서 보람은 있는것 같다.
전에 울다에서 추천해주신대로 평소에 잘 안먹는 과일을 사갈려고.. 두리안을 사 갈 생각이었는데 백화점엔 없었지만.. 산딸기나 체리나.. 망고..등 평소에 먹기 힘든 과일이 있어서 이것저것 막 사갔다.
오빤 안먹는다고 첨엔 집에 가져가라고 하더니 산딸기 보고는 그건 함 먹어보자며ㅋ
입에 맞는지 잘 먹고.. 체리도 나중에 먹어보곤 맛있다고 그러네.
얼굴이 볼때마다 많이 야위고.. 예민해져 있는것 같다.
오빠도 못먹으면.. 죽는다고 생각을 하니.. 마니 예민해져 있어서..
엄마랑도 계속 싸우는듯...
오빠 말론 딱 먹고 싶은게 아님 못먹는데 한입을 먹더라도 딱 먹고 싶은걸 먹어야 되는데 엄만 대충 먹어란 식으로 얘기하신다고..
튀김우동이 딱 먹고 싶어 얘기를 했는데 아무 컵라면이나 사와서 다 똑같다고 아무꺼나 먹어라 한다고.
참치김밥 먹고 싶었는데 일반 김밥 사와놓고 그냥 먹어라 한다며..
엄마도 이젠 지쳤다고 그러는데.. 
누구보다도 아들이 잘 먹길 원하시는것 같은데.. 그런건 아닌것 같고..
어머닌 그 차이를 잘 모르시는듯..
어른들이 생각하기엔 컵라면은 컵라면이고 김밥은 다 같은 김밥이니.. 그러신것 같다.
어머니도 답답하고 오빠도 답답하고..
갑자기 오빠가 바지락 칼국수 먹고싶다하면.. 차도 없으신 분이 사오실 수 없으니.. 첨엔 시도 많이 하시다가 이젠 어디가서 사냐고 .. 그런 말도 좀 하신것 같고..
거기에 오빤 섭섭함과 답답함.. 뭐 그런 복합적인 감정들이 있는것 같고..
다른건 몰라도.. 한숟갈이라도 먹는게 중요한데... 서로간에 스트레스가 많은듯 했다.
더 문제는 오빠가 그걸 표현하면.. 가족들은 아파서 예민해서 그런다고 생각하는것 같고..
좀 정신이 없다고 생각하는것 같기도 했다.
내가 보기엔 정신이 없는것 같진 않았는데..
물론 항암중엔 약이 독하니.. 그땐 좀 그럴수도 있는데.. 평소에는 나랑 얘기하거나 해도 전혀 못느꼈고..
어젠 항암전에 영양제만 맞고 있어서 어제도 멀쩡해 보였는데..
오빤 분홍소세지가 먹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어머닌 햄을 사오시고.. 오빠가 못먹겠다고 안먹으면
먹고 싶은거 사줘도 안먹는다.. 이런 식인것 같았다. 
오빤 이미 그래서.. 엄마에 대한 짜증과 .. 답답함에 몸에 베여있는것 같고..
그래도 엄마가 옆에서 챙겨줘야 되니.. 없으면 안되고..
무튼... 나도 얘기 들으니 답답하고.. 먹고 싶은거 못먹는다니.. 맘이 그렇공...
티비에서 심부름 대행해주는 데가 있다고 한게 생각나서 검색해봤는데 딱 나오공..ㅎ
장도 대신 봐주고.. 맛집 음식 배달 서비스 같은걸 한다네~
오빠한테 이런거 이용해보자고 얘긴했는데.. 괜찮은것 같다곤 하는데 사용을 할지... 몰긋네
괜찮을것 같은데.
바지락 칼국수 먹고 싶다는데.. 그런데 얘기하면 맛있는 곳에서 사서 가져다 주지 않을까.
비용은 좀 들겠지만.. 지금은 돈이 문제가 아니니...
병원에서 나오면서 어머니한테도 얘기드렸는데.. 사실 말꺼내기가 좀 어렵기도..
가족들이 애쓰고.. 그런거 다 아는데.. 난 쌩뚱맞게 나타나서.. 조언하는것 같고 ㅠㅠ
그래도 뭔가 이렇게 있음 안될것 같아서.. 어머니께 오빠가 이래 생각을 하더라고.. 
이런 배달대행 해주는데도 있으니.. 이용해보시라고..
아-그런데도 있냐고 좋아하셨지만.. 과연 귀담아 들으셨을지 모르겠다..
어제도 오빠가 바지락 칼국수 먹고 싶다고 하더라니깐.. 그걸 어디가서 구해오냐고.. 그러시는데..
내가 듣기에는 이해가 되지만.. 오빠가 듣기엔 참 섭섭했을것 같기도 했다..
내같음 만들어서라도 오겠다고 얘기하는데... 많이 쌓인듯...ㅠㅠ..
아.. 무튼.... 배달대행서비스.. 기대중.......
워낙 못먹어서... 이번 항암이 참 걱정된다...
항암 하고나면 더 못먹을텐데...
뭐가 옳은건지 모르겠다..
이 시점에서 사람들이 항암을 포기하기도 하고... 그러겠지..?
오빤 아직 최대한 병원 얘기를 믿을 생각이 있는것 같다.
그것 외엔 검증된게 아무것도 없으니...

어제 내 친군 결혼을 했다.
그 결혼식을 보고있자니.. 병원에 있는 오빠 얼굴이 오버랩됐다..
누구는 이렇게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고.. 누구는.. 그렇게.. 죽음과 싸우고 있다..
뭐 모든 세상일이 그렇겠지만.. 마음이 무거워졌다..
참 어렵다-


프러시안블루  14.04.28 이글의 답글달기

pink님 일기를 읽으면
참 배려와 이해가 묻어나는 분이란 생각이 듬.

에고~~~
행복하셔야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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