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불안   cinq.
  hit : 2149 , 2015-10-05 15:09 (월)


음,
아무래도 약간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왠지 휴학을 잘못 한 것 같다는 느낌.

하지만 '잘못' 휴학이랄 것도 없다.
사실 학교 다니는 게 그다지 중요할 것도 없고.
3년 휴학 다 채우고 휴학하는 게 목표였으니,
그 시간만큼 잘 보내면 그만.

그냥 지금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어서 답답할 뿐이다.
얼른 공고가 올라와서 어디든, 가든 안 가든
결정을 내리고 행동으로 옮기고 싶은데,
그게 안 되니까 이도 저도 아닌 것 같아서 짜증이 난다.


자꾸 가상의 선택지들만 곱씹어보게 되고.
별로 쓸모 없다.
객관적인 선택지가 나오지 않은 이상
어차피 선택할 수도 없고.

오늘 학교 사무실에 가서 물어봐야겠다.
언제 모집하는 지.

그리고 아마 내 생각에 영국은 100% 모집을 안 할 것 같다.
그동안 그래왔는데 새삼스럽게 이번에만 바뀌기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
게다가 학기도 아마 한 학기일 것이다.
이렇게 된 바에야 그냥 터키를 가든, 
아니면 한 학기 더 휴학하고 내년에 영국을 가든 둘 중 하나인데-

아무래도 나는 영국이 끌린다.
우선 영어 공부 때문에도 그렇다.
반 년이라도 영어만 쓰는 환경에 있고 싶다.

터키는 수업은 영어로 듣기는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터키어를 더 많이 접한다.
친구들이 나를 위해서 영어를 써준다고 한들,
어쨌든 주 언어는 터키어이다.

영어 자체에 대한 욕심이 있기 때문에 영어권 나라로 가 있고 싶은 것이다.
반 학기라도 그렇게 살아보고 싶달까.
조금 일찍 출국해서 거기서 일을 하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고.
어차피 기숙사 말고 플랫에 살 생각이었으니까.


어쩄든 1안은 
한학기 더 휴학 + 2016년도 2학기 한 학기 동안 영국 교환학생

2안은 
한 학기 동안 돈 벌어서 터키로 1년 교환학생

이 두 부분에 대해서는 교류처하고도 상담을 해봐야지.
뭐든지 혼자 결정하는 습관이 있다보니까
이번 휴학도 하루만에 결정해버렸었다.

그러다보니 역시 미스가 발생했다.
혼자 결정하는 것도 좋지만
여러 사람에게 의견을 묻는 습관을 들이자.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거야.

1학기에는 영국 교환학생을 뽑지 않는다, 라든지.


무튼 이미 해버린 휴학,
돌이킬 수는 없다.
어차피 하도 돈이 없어서 답답했던 참이니 돈이나 벌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 지 생각해보도록 하자.

휴학한다고 해서 갑자기 내 인생이 어떻게 돼버리는 것은 아니니까.
심심하면 동아리 활동을 해도 되고-
무슨 활동을 더 해도 되고.




.
.


돈 벌어서 유럽 여행이나 갈까.
안 그래도 터키 여행 때 만난 네덜란드 사람이
올 겨울에 자기 친구들하고 같이 유럽 여행 할 건데
같이 가자고 했었는데.

아니면 친구랑 같이 몽골 여행 가도 좋고.
그렇게 여행도 하고 지내다가
내년에 교환학생 갔다가
한 학기 더 학교 다니고,

마지막 학기에 취업해서 취업계 내고 졸업하든지,
아니면 워킹 홀리데이 가서 돈 벌어서 세계여행 갔다와서 취업하든지-
둘 중 하나다.

이제 슬슬 어디에서 일을 할 지
준비할 때도 되었다.



.
.

나도 이제 직업을 갖고 일을 하고 싶다.
그리고 그럴 날이 멀지 않았으니
그 전에 대학생으로서의 시간을 즐겨 봅시다.
여행도 많이 다니고.
연애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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