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내며. 하지 못한 말들...   미정
  hit : 702 , 2002-08-24 03:15 (토)
이제 조금 진정이 돼서인지. 보는 사람이 가슴아플만한 글은 쓸 자신이 없다.
그냥...여기다 이렇게 쓰면, 나 조금 덜 아플까 해서. 그래서 쓰는 거야.
너 여기 알지 못하니까. 볼리가 없으니까. 이걸 봐도...나라는걸 알리가 없으니까.

이제야 실감이 난다. 그래. 늦었지? 이제서야...새벽 3시가 돼서야 실감이 난다.
나. 이제 다신 널 만날수가 없구나.
네 목소리. 눈빛. 그 손의 온기. 아무것도....이제 다시 만날수 없구나.
이럴 줄 알았으면...널 조금 더 많이 쳐다봤었어야 되는건데.
더 많이 보고...많이 기억해놓을걸.
마지막인데..조금이라도 더 예쁘게 보일걸.
한 마디라도 더 해줄걸....

불공평해.
넌, 내가 생각날 모든 것들 다 두고 개강할 학교로 내려가면 되지만
난 네가 생각나는 모든 것들을 내 주변에 온통 두고 살아야 하잖아.
네가 찾아오던 우리 집 앞. 너와 첫키스 했던 아파트 벤치.
숱하게 만났던 전망좋은 옥상과 다른 구석구석의 벤치들.
한잔씩은 모두 마셔본 카페들. 같이 술 마셨던 술집들.
네게 받았던 목걸이...샀을 그 가게.
함께 올라가던 전철역 계단.
주말이면 네가 가장 먼저 달려오던 우리 학교 앞 전철역.
너와 함께 걷던 신촌거리. 이대 거리. 함께 갔던 많은 카페들.
백일여행 갔었던......정동진 바닷가는 내 곁에 없다고 쳐도.

너를 아무리 원망해봤자...내게 돌아오는건 시린 아픔 뿐.
이제 네게는 문자 하나 보내지 못하는 존재인걸.
네 휴대폰 번호가 저장된 메모리를 삭제했어.
네가 사랑한다고 숱하게 말했던 문자들도. 모두 지웠어.
네가 생일날과 200일날 준 목걸이와 귀걸이...빼 버렸어.
녹음된 네 목소리도 지워버릴거야.
너와 나누던 교환일기장도 버릴거야.
네게 받았던 모든 것들....내 눈앞에서 없애버릴거야.

내가 기댈 곳은 S밖에 없었어.
정말 걔 뿐이었어....내가 처절하게 우는 동안,  감싸 줬어..

적어도.
내게 보냈던 사랑을 부정하지는 말았어야지.
사귈만큼 좋아했던게 아니라니..
그럼. 그동안 내 행복했던 모든 시간들은 다 거짓말이었니?
연기였던 거야? 부담스러운 맘 감추고 웃고 있었던 거고 날 안았던 거니?
네게 미련없이 줬던 것들이 아까운게 아니야..
100일동안 가슴졸이며 썼던 체리북도, 두달 넘게 했던 십자수쿠션도,
전혀 안 아까워....다만, 네가 날 사랑한게 아니었다는 것만이 배신감으로 다가와..
이제 어디 외칠 곳도 없지만.
날 사랑했었냐고 물어 봤자.
지금도 좋아해. 라는 대답만 돌아오겠지만.

친구로 만났었다면...좋았을 텐데.
넌 가끔 친구로라도 만났음 좋겠다고 했지만 빈말인거 알아.
미련만 남게 될거야...다시는 만나지 않는게 서로를 위한 거잖아.
이 밤을...넌 친구네 집에서 보내고 있겠구나.

...그래.
보아의 \'늘..\' 이 들리는데.
내가 마지막으로 너에게 해 줄수 있는것이, 이별 뿐이었구나.
나도 깨달았어야 하는데...
이제서야 깨달은 나의 모자란 사랑을 용서해 주길..

사랑한다. 아직도.

내가 슬퍼하는건.
이제 눈뜨면 허무감에 일어나기 싫을 것이기 때문이고,
그동안 220일의 시간동안 날 사랑한적 없는 남자와 사귀었었던 기억 때문이고,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데 내 마음은 돌아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고,
220일의 기억이 앞으로도 얼마나 내 삶을 짓누를지 모르기 때문이야...

드라마같다.
아직도 비현실적이야.
전화하면 네가 받고, 넌 나한테 뭐냐고 투정부릴거 같은데.
웃어줄거 같은데...

사랑해...
보고싶어, 정말 보고 싶어...
날 안아주던 그 기억속의 사람이 보고싶어..

미안해, 끊어버리지 못해서...서서히 끊어져 가겠지만,
나 아직은 널 사랑해...정말 널 사랑해...
그래서 막막해....널 어떻게 잊어야 할까?
나한테서 네가 얼마만한 크기였는지...네가 알고 있었을까?

넌, 힘들어 하지 않고, 웃고 있을까?
다른 여자라도...생긴 걸까.

너무........................보고 싶어..
.......사랑해....

....오늘은 널 보내지 못하지만...
천천히, 널....보내줄게...내 마음속에서.
내 맘은...가능한 빨리 돌려줘....나, 힘들어...
이제 눈이 아파서 울지도 못해...
 02.08.24 이글의 답글달기
힘내세요 .

많이 슬프네요 . 공감두 가구요 .

저도 그런 생각 했을때가 있어서 그런것 같아요 .

그 당시에는 눈물만 나고 . 슬프고 그랬었어요 .

잊으려고 잊으려고 많이 노력해도 .

그말 떠오르더라구요

(잊었다는 생각도 . 그대생각)

한참 시간을 보낸뒤 헤어지고 . 지금까지도

아무렇지도 않게 만나고있어요 .

그동안의 기억을 . 사귀던 그 기억을 . 다 잊은것처럼 .

나도 그애 앞에선 그렇게 행동해요 .

해줄수 있는말 이것밖에 없네요 .

시간이 약이예요 . 어울리는 말은 아니지만 .

정말 그렇더라구요 . 시간의 흐름에 조금만 기대보세요 .

전 비록 2년이나 걸렸지만 . .

힘내세요 .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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