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내며. 하지 못한 말들...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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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금 진정이 돼서인지. 보는 사람이 가슴아플만한 글은 쓸 자신이 없다. 그냥...여기다 이렇게 쓰면, 나 조금 덜 아플까 해서. 그래서 쓰는 거야. 너 여기 알지 못하니까. 볼리가 없으니까. 이걸 봐도...나라는걸 알리가 없으니까. 이제야 실감이 난다. 그래. 늦었지? 이제서야...새벽 3시가 돼서야 실감이 난다. 나. 이제 다신 널 만날수가 없구나. 네 목소리. 눈빛. 그 손의 온기. 아무것도....이제 다시 만날수 없구나. 이럴 줄 알았으면...널 조금 더 많이 쳐다봤었어야 되는건데. 더 많이 보고...많이 기억해놓을걸. 마지막인데..조금이라도 더 예쁘게 보일걸. 한 마디라도 더 해줄걸.... 불공평해. 넌, 내가 생각날 모든 것들 다 두고 개강할 학교로 내려가면 되지만 난 네가 생각나는 모든 것들을 내 주변에 온통 두고 살아야 하잖아. 네가 찾아오던 우리 집 앞. 너와 첫키스 했던 아파트 벤치. 숱하게 만났던 전망좋은 옥상과 다른 구석구석의 벤치들. 한잔씩은 모두 마셔본 카페들. 같이 술 마셨던 술집들. 네게 받았던 목걸이...샀을 그 가게. 함께 올라가던 전철역 계단. 주말이면 네가 가장 먼저 달려오던 우리 학교 앞 전철역. 너와 함께 걷던 신촌거리. 이대 거리. 함께 갔던 많은 카페들. 백일여행 갔었던......정동진 바닷가는 내 곁에 없다고 쳐도. 너를 아무리 원망해봤자...내게 돌아오는건 시린 아픔 뿐. 이제 네게는 문자 하나 보내지 못하는 존재인걸. 네 휴대폰 번호가 저장된 메모리를 삭제했어. 네가 사랑한다고 숱하게 말했던 문자들도. 모두 지웠어. 네가 생일날과 200일날 준 목걸이와 귀걸이...빼 버렸어. 녹음된 네 목소리도 지워버릴거야. 너와 나누던 교환일기장도 버릴거야. 네게 받았던 모든 것들....내 눈앞에서 없애버릴거야. 내가 기댈 곳은 S밖에 없었어. 정말 걔 뿐이었어....내가 처절하게 우는 동안, 감싸 줬어.. 적어도. 내게 보냈던 사랑을 부정하지는 말았어야지. 사귈만큼 좋아했던게 아니라니.. 그럼. 그동안 내 행복했던 모든 시간들은 다 거짓말이었니? 연기였던 거야? 부담스러운 맘 감추고 웃고 있었던 거고 날 안았던 거니? 네게 미련없이 줬던 것들이 아까운게 아니야.. 100일동안 가슴졸이며 썼던 체리북도, 두달 넘게 했던 십자수쿠션도, 전혀 안 아까워....다만, 네가 날 사랑한게 아니었다는 것만이 배신감으로 다가와.. 이제 어디 외칠 곳도 없지만. 날 사랑했었냐고 물어 봤자. 지금도 좋아해. 라는 대답만 돌아오겠지만. 친구로 만났었다면...좋았을 텐데. 넌 가끔 친구로라도 만났음 좋겠다고 했지만 빈말인거 알아. 미련만 남게 될거야...다시는 만나지 않는게 서로를 위한 거잖아. 이 밤을...넌 친구네 집에서 보내고 있겠구나. ...그래. 보아의 \'늘..\' 이 들리는데. 내가 마지막으로 너에게 해 줄수 있는것이, 이별 뿐이었구나. 나도 깨달았어야 하는데... 이제서야 깨달은 나의 모자란 사랑을 용서해 주길.. 사랑한다. 아직도. 내가 슬퍼하는건. 이제 눈뜨면 허무감에 일어나기 싫을 것이기 때문이고, 그동안 220일의 시간동안 날 사랑한적 없는 남자와 사귀었었던 기억 때문이고,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데 내 마음은 돌아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고, 220일의 기억이 앞으로도 얼마나 내 삶을 짓누를지 모르기 때문이야... 드라마같다. 아직도 비현실적이야. 전화하면 네가 받고, 넌 나한테 뭐냐고 투정부릴거 같은데. 웃어줄거 같은데... 사랑해... 보고싶어, 정말 보고 싶어... 날 안아주던 그 기억속의 사람이 보고싶어.. 미안해, 끊어버리지 못해서...서서히 끊어져 가겠지만, 나 아직은 널 사랑해...정말 널 사랑해... 그래서 막막해....널 어떻게 잊어야 할까? 나한테서 네가 얼마만한 크기였는지...네가 알고 있었을까? 넌, 힘들어 하지 않고, 웃고 있을까? 다른 여자라도...생긴 걸까. 너무........................보고 싶어.. .......사랑해.... ....오늘은 널 보내지 못하지만... 천천히, 널....보내줄게...내 마음속에서. 내 맘은...가능한 빨리 돌려줘....나, 힘들어... 이제 눈이 아파서 울지도 못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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