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가는길...   미정
  hit : 313 , 2000-09-19 11:57 (화)
밤을 꼬박 세우고서 민이를 보냈습니다.
아침에 울 집에 와서 아침을 먹고선, 우리 부모님께 인사를 하고, 저와함께 역으로 갔습니다. 피곤에 지쳐있었기에 우린 말이 별루 없었습니다. 어떤말을 해야할찌 몰라서 서로의 얼굴만 멀뚱멀뚱 쳐다볼뿐 ...           기차에서 어디론가 떠나는 연인들이 옆에 앉아있어서 우린 많은 부러움속에서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구 있었습니다. 조금 이른 시간이였기에 우린 남은 시간동안에 돌아다녀보려구 했는데, 근처엔 특별히 앉아있을 공원조차 없었습니다. 민이는 오늘따라 말이 없었습니다.
점심식사는...  고기를 먹이구 싶었는데, 입맛이 없다고 해서 그냥 북한식 칼국수 전문점에서 칼국수를 먹었습니다. TV를 보는데 금메달 따는걸 못보구 가게됐다구 많이 아쉬워하더군요. 박찬호도 그렇구...
누군가가 떠나는데 보내는 방법을 잘 모르는 나로썬, 그냥 웃어야만 했습니다. 면화또한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습니다. 이런 일은 첨이라서 정말 막막하기만 했기에...
근처에는 민이처럼 짧은 머리에 애써 모자를 둘러쓴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에 얼굴엔 미소가 없었고, 다들 막막한 표정들로만 보였고, 그들 곁엔 가족들이 있었습니다.여자친구와 단둘이 있는 커플도 있었습니다. 우리처럼...  굳이 혼자가겠다는 민이를 그냥 보냈다면, 민이도 많이 서러웠을꺼란걸 혼자서 외로이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느꼈답니다.
제 사진을 코팅까지해가는 민이의 모습에 눈물이 날뻔했지만, 참았습니다.민이가 더 가기 싫어할것 같아서...
거의 30분을 걸었더니, 군인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더이상은 들어갈수가 없다고 해서 민이는 남은 담배 하나를 애써 천천히 태웠습니다.
가족들을 몇번이고 뒤돌아보며 손흔드는 사람들과, 뒤도 한번 돌아보지 않고 뛰어들어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민이는 한숨을 내쉬였습니다.
안으로 다 들어갈때까지 있을꺼냐는 마지막 물음을 남긴채 민이는 천천히 몇번이고 뒤돌아서며 걸어갔습니다. 정말 울지 않는 약속을  잊은채,손 흔드는 민이를 보며, 난 흐르는 눈물을 애써 닦아냈습니다. 이럴줄 알고서 인지 민이가 미리준 휴지로 얼굴에 흐르는 눈물에 손을 댔습니다.
민이는 집에 혼자갈 나를 많이 걱정해주었습니다.  집에 편하게 가라며 내 손에 쥐어주던 만원권 ‘p장에 난 또 한번 눈물을 흘리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민이가 좋아하던 회를 먹던 어제만 해도 정말 이정도까지일줄 몰랐습니다.정말 종하하던 회조차 많이 먹지도 못할만큼 입맛이 없었는데, 밥은 제대로 먹을수 있을런지...
훈련받는 모습을 상상하면, 정말 든든한 사나이의 모습이지만, 떠나던 민이의 모습은 학교에 가기 싫은 초등학생의 모습같았습니다.
혼자해야할 시간동안 열심히 일기를 써서 나중에 나오면 꼭 보여주려고합니다.  그런만큼 울트라를 많이 이용해야하겠조???
여러분과 더 많이 접할수 있었으면 합니다. 조금이나마 외로움을 잊고 싶어서입니다.  그리구 여러분...  잘갔다오라고 남겨주신 여러분의 글에 민이가 얼마나 기뻐하던지... 몇번이고 되보더라구요.  너무나 감동을 받은듯이.  다시한번 감사드리구요. 이쁜 하루 보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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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09.20  글삭제 이글의 답글달기
님...

님의 마음 참으로 아프시겠어요...

전..님의 충고..고맙게 받았는데여...근데 결국 헤어지자고 메일 보냈어요..

지금 미칠거 같아요..

님도 그렇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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