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
  hit : 286 , 2000-10-27 01:35 (금)
해질 무렵.
하루 중에 가장 쓸쓸한 기운이 도는 때...

영화의 장면들이 계속 눈 앞을 맴돈다.
시베리아의 이발사...

참 초라하기 그저없었다.
나에게 붙잡혀있는 사랑의 기억마저도.

나의 것이 최고인 것인양
잔뜩 부풀려 놓고는,
또 생각하고, 또 아파하고...

대상없는 외로움.
늘 정작 속이 텅 비어있는 나의 외로움들.

이제, 나에게 사랑이란,,,
없고 싶다.
생각하고 싶지 않고, 바래지기도 싫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걸 알겠다.

그저 나의 생에 정해져 있는 몫인걸. 사랑또한.

흘리지 말자, 나의 약함들.
결코 아름답게 비쳐지지 않을 것인데 뭐.
그리고 나같지 않을테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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