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연, 그런 어른이 되고싶다   말로표현못하는어떤것
  hit : 2317 , 2009-04-02 01:32 (목)




아아아 - 오늘은 빨리자야하는데 할말이 너무나 많다.
취중일기라서 그런지 말이 두서가 없이 막막 쳐진다 ㅎㅎ

오늘은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졸업식 후 다들 처음보는거라서 반가웠고 신기하기도 했다.
다들 외모는 조금씩 변했지만 순수했던 그모습들은 여전했다^^

내가 다니던 학교는 전교생이 600명 남짓한 작은 고등학교였다.
게다가 내가 속한 문과는 세반밖에 없었고.. 암튼 작은 그런학교 ,,

그런 작은곳에서 함께한 그들을 만나니 정말정말로 반가웠다. 딱 일년만이고,
대학오니까 같이 만날시간이없어서 항상 아쉬웠었는데...

같이 술을 마시면서 회포를 풀고, 소리를 질러대며 환호를 했는데
옆테이블의 어른들께서 우리에게 술과 안주를 사주셨다
젊음이 좋아보인다면서...

우리에게 술을 사주신 그 이사님은 현재 40대 직장인이시며, 직원들과 회식중이신것 같았다.
우리들의 젊음을 부러워하시면서, 열정을 가지라고 다독여 주셨다.
이런저런 대화를 하고 나중에 그분들이 나가시면서 우리테이블 계산을 다 해주시고 가셨다.
술값만 해도 7만원정도였을텐데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공짜술 마시는 이런 거짓말 같은 일이
만우절에 일어났다는 사실도 신기했다 ㅎㅎ


분명 21살 내나이면 어른일텐데, 아직도 사회에서 나는 학생이고, 어린사람이다.
내가 지칭하는 어른이란, 직장인, 사회인을 말하는데...
그분이 자신도 우리나이때 술집에 가서 어른들로부터 술을 얻어마시곤 했다고 하셨다.

어린 나이의 우리는 마냥 그 순간이 좋기만 했는데
생각해보니 나도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고 느꼈다.

아마 그때의 나도 그분들처럼 지금의 우리를 부러워하고 있지는 않을까?

부럽다고 해도, 나 역시 공짜술을 얻어먹은 이런 추억이 있으니, 20년뒤 내가 딱 그분들 나이만큼되고
경제력이 생기면, 나도 젊은 누군가에게 술값을 내주는 그런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
단순히 술값때문이 아니라 그런 베풀수 있는 따뜻한 마음과, 대화로써 어린 그들에게 다독여주고 싶은말들을 해주는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참 얻는것이 많은 날이었다.
만우절이라 거짓말이 용서되는 날이라서 병하나에 물채워놓고 술인척하고 마신 날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반가운 친구들을 만나고,
짧은 인연이지만 감사한 멋진 어른을 만난 그런날이다.

어쩌면 평생 내 기억의 앨범중에 크나크게 남을 좋은 날이었다.

2009년 4월 1일 만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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