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제일 큰 벽은   ?
  hit : 2754 , 2010-06-15 01:59 (화)

내 자신을 못믿는다는 것.


이번 주말은 너무나도 행복했다
한달하고도 보름만에 간 집에서 털이 복실복실 자란 꽁이랑도 종일 놀고
하루종일 시체놀이중인 압지 배를 발꼬락으로 꼬집기도하고
무엇보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집 밥"을 배 터지도록 먹고 왔다.

이런 작은 행복을 집에 있을땐 정말 몰랐지


일요일 저녁

씻기도 귀찮았던 나는 모자를 푹 눌러쓰고는
대학시절 친했던 오빠를 만났다

나이도 있고 이것저것 안해본것이 없는 오빠는
어찌보면 나에겐 남자얘기부터 인생얘기까지 이것저것 다 털어놓을 수 있는 최고의 인생선배였다

여느때처럼 오빠에게 내 고민을 실컷 털어놓으니
오빠는 나에게  편입공부를 하자고 했다

공부는 솔직히 정말 하고 싶다 너무나도.
직장을 다니다보니 더 하고싶다 더 더
여기있다보면 정말 여기서 멈출 것만 같다
현실에 안주하려고하는 내가 정말 싫다

전문대 다니던 시절
2학년 1학기.

당연스러운 합격이 아닌 턱걸이로 감지덕지하며 들어온학교에서
나는 자연스레 성실하게 학교생활에 임했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줄곧 장학금을 받고 학교를 다녔다
그러다 보니 편입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집에가서 엄마에게 편입이 하고싶단 이야기를 꺼냈을때
엄마는 돈이 없으니 주간에 돈을 벌고 야간대를 다니라는 말을 했다

핑계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난 그때 그 자리에 멈췄다
한 학기만 등록금을 내 주시고 다음학기부터는 학자금 대출을 받고 다녔고
다음에 취업해 갚을 생각을 하니 더 악착같이 장학금을 타려 노력했는지도 모른다
내딴엔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고 믿고있었다
그런데 엄마의 한마디는 내 열정을 그냥 그 자리에 멈추게했다

내 열정을 시험해보기위한 관문이였는지도모른다
그런데 그때는 .. 엄마의 한마디가 그냥 다 놓게 해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열정이 부족했던 탓인지도 모른다

그때부터 그냥 취업으로 맘을 돌리고 취업해 나와 사회생활한지 1년

내가 겪은 억울한 사건도 사건이지만
정말 여기에선 내 어떠한 발전도없다
교대 근무라는게 딱 8시간을 근무하는거니 남는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주말에 쉬기는 커녕 빨간날도 특근일 뿐이고 매번 바뀌는 생활패턴때문에 몸이 더 피곤하다
처음엔 남는 시간에 학원도 다니고 나름 내 발전을 위해 노력하려했으나 쉽지않았다
그리고 또 하나.
남들이겐 좋을 수 있고 배부른 소리라 할 수 있지만 나에겐 큰 문제로 느껴지는것이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곳은 월급이 빵빵하다는것이다
돈잘주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할 수 있지만
돈도 꼬박꼬박 잘나오고 보너스또한 빵빵하니 내 자신이 자꾸만 여기에 안주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여기있다간 그냥 여기서 돈을 모으고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
비슷한 삶을 살다 끝이 날 것만 같다
난 내 인생이 내 후손에게 대물림된다는게 너무나도 싫다

이 사건때문에 회사를 그만둔다는건 절대로아니다
그냥 불투명한 내 미래가 너무도 싫다

지금도 공부를 하고 있는 오빠는
실패가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않으면 발전도 없다며 니 나이에 뭐가 두렵냐고 도전하라고한다
영어를 잘하는 오빠는 영어 과외를 공짜로 해주겠다며
이런 빅딜이 어딨냐고한다

제일 중요한건 내가 내 자신을 믿어야하는데 그 믿음이 부족하다

다람쥐 쳇바퀴 돌리 듯 매일 똑같은 일상에 지칠대로 지쳐버렸고
내 부서에 대한 자긍심 또한 가지고 있었지만 그 자긍심또한 남아있는지 의심스럽다

발전하고싶다 더 크고싶고 이자리에 안주하기 너무너무 싫다
이러다 정말 우물안개구리가 될 것만 같아 두렵다

사회생활이란게 어딜가든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같은 일상일수 있고
내가 겪은 억울한 일도 또 겪지않을거란 보장도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더 나은곳에서 더 발전한 곳에서 겪었음 겪고 싶지 이 자리에서는 더이상..그만하고싶다

AD  10.06.15 이글의 답글달기

일을 하다가 다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저로써는 왠지 저의 예전 모습을 보는 듯 하네요..

Dew  10.06.15 이글의 답글달기

우와 결정력이 정말 부럽네요.. 공부 잘되세요!? 제가 필요한게 어떤게 있을까요

억지웃음  10.06.16 이글의 답글달기

저도 편입준비하고 있어요...
조금이라도 더 좋은 학교 가려구요,
물론 지금 학교가 나쁜것은 아니지만..
여기서 제 인생이 멈추면 안되잖아요....
대한민국 땅이 대학이라는 못에박혀 돌아가고 있으니까요..

새벽반으로 다니고 있는데, 일하시는 직장인 분들부터 어린 대학생까지 모두들 열심이에요. 혹 편입을 꿈꾸신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보셨으면 해요!!

어쩐지 제가 걱정했던 부분들과 님의 생각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공감이 가네요

Dew  10.06.17 이글의 답글달기

새벽반ㅠ_ㅠ..이고
네 감사합니다! 편입 꼭 원하시는곳으로 성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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