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네.   일상사
  hit : 2666 , 2010-09-02 02:03 (목)
아까 저녁부터 비가 계속 오고 있다.

벌써 시간이 1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지만, 쉽게 자려고 하지 않는다.

12시에 갑자기 라면이 먹고 싶어서 계란두개 풀어서 거나하게 먹고 ! 다시 누워서 컴퓨터하고 있다. -_-


누가 보면 백수인줄 알듯 -_-


요즘 갈수록, 일이 많아져서, 매일 늦게 마친다. 매일 그러니 삶에도 의욕이 없어지고

나는 지금 뭐하고 있는가, 라는 의문만 가지고 다니고,,

일하기 위해 태어난건지 태어났으니까 일하는건지,, 뭔가 불만이 많다.

마음의 여유가 있을때는 이것도 하고싶고, 저것도 하고싶고, 사소한것들에도 많은 욕심,욕구가 생겼지만


일에 찌든 요즘에는 아무것에도 흥미를 가지지 못하고 있다, 아니 잃어버렸다고 해야되지.

이렇게 직장인으로 일하면서 20대의 막바지를 보내는거 겠지. .


연애라는 것도 직장인에게는 참 힘든 일이다. 일 이라고 말하긴 그렇지만, 일하는것과 비슷한 에너지

소모가 되니깐, 물론 정신적으로는 플러스가 되겠지.



어제는 300일 이었다. 뜻깊은 날이었지만, 또 일이 생겨서 늦게 퇴근하는 바람에

저녁 늦게서야 겨우 집앞에서 얼굴이나 볼수 있었다. 300일은 서로 챙기지 말자고 약속한 상태라,,

그냥저냥 보냈다. 어차피, 니 생일도 점점 다가오고, 1년도 2달밖에 안남았고, 이거 다 챙기다간

일하는것보다 더 힘들게 생겼다. -_- 나도 피곤하고, 너도 피곤하고,

300일이 분명 오래된거 같아보여도, 예전 2400일 넘겼던 나로써는 그다지 길다고 생각도 안든다. -_-;


100일, 200일, 300일, 1년, 다음부터는 해로 2년 1000일 3년 4년 5년 2000일 6년  2222일

이런식으로 챙겼던거 같다. 그때에 비하면 세발의 피지. 뭐.

아, 아까 네이트 톡톡을 보면서, 남자친구가 전 여자친구 사진을 아직도 안버렸다라는 내용의 글을

보았는데, 뭐 솔직히 나도 버리지 않았다. 찾아보면 다 나오는 사진들,

뭐 그대로 놔두는 이유는, 그런거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라고나 할까. 사실 어딨는지도 잘모름.

두번째는, 구지 버릴필요는 없다라는 암묵적 표현.?

사실 헤어진건 맞지만, 그 추억모두 버리기에는 7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허무하지 않은가.

분명 나는 그때 엄청 사랑하고 좋았고 좋은추억들도 많고 한데, 그 시간동안 일어난일들의 추억들인데

그거 어떻게 버려야 되는지, 그렇다고 지금 여자친구가 아내도 아니고, 과거까지 지우라는 말을 나에게

할순 없지. 하지만 한가지 일은 해야지. 사진 안걸리게 고이 모아서 숨겨놓을것 !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버리거나 없애거나 함.


난 아직도 여자친구한테, "사랑해" 라는 말을 한적이 없다.

그 의미가 뭔지 알기때문에, 이 말은 정말 그런 감정을 내가 느꼈을때 말해줄려고 아껴두고 있다.

사랑이 뭔지 안다. 그걸 아니까 입이 무거워질수밖에, 사랑이 아니지만 사랑해~ 라고 말하는것도

전혀 나쁘진 않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진심이고, 그런 때가 오면 말하려고.


연애초기에 나는 이 사람을 좋아할수 있도록 내 자신한테 최면을 걸었었다.

이 사람이 최고로 이쁘고, 좋은사람이고, 매일 보고싶다라고 마음속으로 계속 새겨넣었었다.

자기최면. 난 이게 정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렇기도 해서 그랬던거라고 생각했다.

맞다. 실제로 그렇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에야 이게 좋은 방법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 진심이 습관이 되어버려서 가벼워 진것도 그렇지만,

지금까지 그런표현 하지 않던 사람이 보고싶다. 좋아한다. 이런말을 하니깐,

쟤는 그냥 최면을 걸어서 그런말을 나에게 던지는가 싶기도 하고, 내 진심+최면의 감정을

동정으로 바라보면서 그냥저냥 나에게 던지는게 아닌가 싶기도하고,


갑자기 말해주는, 애교있는 말도 그렇고, 보고싶다, 좋아한다, 이런말 속에 과연 진짜 진심은

어느정도 있을까 생각하게 되고, 도리어 의심하게 된다.

아무튼 조금 혼란스럽다.

300일이 넘은 시점에서 어쩌면 당연한 답들을 가지고 생각하게 만들고, 의심하게 만들고 있는게

과연 뭣하는짓일까. -_-;



억지웃음  10.09.02 이글의 답글달기

시간 참 빠르네요
처음에 풋풋하게 연애 시작하던 외계인님 모습 생각나는데... ㅎㅎ

외계인아저씨  10.09.03 이글의 답글달기

그러니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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