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437 , 2013-08-28 03:21 |
하루종일 생각했다.
그리고 또 불현듯 두렵다. 정답은 정해지지도 않았고, 선택권은 내게 있다.
어떤 것을 선택하든 불보듯 뻔한 결과들이 내 앞에 창창하게 놓여있다. 이 선택안들 중에 교집합이 있었더라면 최소한 나는 이리 방황하지는 않았을 텐데,
나는 변화가 무섭지만 변화해야 할까. 근데 이건 360도 찍고 한 680도쯤 도착한 것 같다.너무나 극과 극
엄마는 말한다. 어쩌면 뻔한게 안정적이고 편할 수도 있는거라고, 맞다. 사실 너무 큰 스트레스 받아야
하고, 솔직히 똑같이 정점에 도달하는데, 궂이 험한 길을 사서 갈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나의 현명한 엄마는 또 말한다. 그 치이고 아픈 과정에선 그동안 겪지못한,보지 못한 것들을
보고 배울 수도 있는거라고, 다만 혈육의 입장에선 자식이 힘들지 않길 바라기에 고운길을 추천해줬다
사실 나도 인정한다. 편안하고 안정적이어서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놓지 못하면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여전히 욕심내며 밤잠을 설치고 있다.
마음 속 답이 흐려졌다가도 다시 맑은 날씨처럼 개었다가 한다. 아 이놈의 변덕.
이것도 훗날엔 겪어보고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버리겠지.
난 오늘 매우 치열했는데. 후엔 이게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버리다니. 조금 억울하다.
그나저나 오늘의 선택을 후에 뼛속깊이 저주하며 후회하게 되면 어떡하지 ㅋㅋㅋㅋ
으... 역시 그것도 선택한 나의 몫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