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向月
 왜 사나 싶다.   지난 이야기
조회: 2239 , 2019-01-07 13:46

 #1

 요즘은 너무 지쳐서 왜 사나 싶다.

 글쓰는 것도 싫고, 컴퓨터도 전화도 페이스북도 다 싫다.

 집어치우라고 소리 지르고 던지고 부수고

 다 0 으로 만든 다음, 떠나버리고 싶다.


 내적 갈등과 스트레스가 너무 심한 탓인가.

 뭘 해도 행복하지 않다.

 사람들과 모여서 웃고 떠들어도 잠시뿐.

 

 지난 1년동안 너무 치열하게? 열심히? 나름대로 그렇게 살아와서

 버텨와서 방전 된 듯한.

 성격에 안 맞는 아부와 가식적인 인사를 하는데도 질린다.

 자꾸만 내 가면이 몇개인지 생각하게 되고 숫자를 생각하게 된다.


 삶도, 인간관계도 모두 .

 


 


 더  짜증나는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씨바.



 새벽 4시까지 사업결과보고서에 증빙서류 챙기고

 기획취재 기사들 정리했더니 더 그런듯.

 


 올해는 천천히 뭔가를 준비해야겠다.

 생각했던 것들. 찬찬히.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많이 배우고, 내 것으로 만들기.


 

 



 #2

 그 분이, 그 분의 마음도 나와 같다고 전해주셨다.

 떨리고 설레지만, 겁도 난다.

 존중하고 배려해주자고, 서로를.

 바쁜 와중에도 전화를 한통씩 꼬박꼬박 해주신다.

 일하다 나왔다며, 차 한잔할 시간이 되냐고, 근처까지 와주셨다.

 한시간가량 대화를 나누고, 웃었다.


 근데 내사람,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

 난 뭐가 무서운걸까.

 

 동경의 대상이어서 그런걸까. 자꾸만 내가 작아보인다.

 


 

HR-career   19.01.07

사람이 온다는 건

사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낼 수 있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 정현종, 방문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