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144 , 2019-02-12 15:00 |
요즘은 기사도 쓰고 글도 쓰고
또 다른 분의 글을 읽고 교열을 봐주기도 한다.
칼럼이나 조용히 문화예술 분야로 기고하는 분들의 글을 읽고
이렇게 저렇게 하면 어떨까, 하며 조심스럽게 하기도 한다.
글을 읽고 있으면 어떤 생각을 쓰셨는지
또 급하게 쓰셨는지 천천히 시간을 두고 오래 생각하고 쓰셨는지, 가 보인다.
주의 깊게 더 찬찬히 그분의 글을 읽는다.
오늘은 급하게 쓰셨구나... 싶어서 한참을 다시 더 반복해 읽는다.
많이 급하게 쓰셨나 봐요, 라고 한마디 던진다.
그게 느껴져요? 두서없이 써서 안 그래도 다시 퇴고하고 있긴 한데..
두 번째 수정된 글을 받았는데도, 여전히 정신이 없는 글이다.
선생님.. 하며 조심스럽게 이 문단과 이 문장, 그리고 여기 문장이 꼭 들어가야 하는지
수정할 수는 없는지 여쭙는다.
칼럼니스트 분들이나 기고 하는 분들 모두 조심스럽게 정성들여 쓴 문장을
교열 보고 수정한다는 게 부담스럽다. 죄송스럽기도 하고.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틀릴 때는 부끄럽기도 하다.
스스로도 그래서, 카톡이나 문자로 대화할 때 더 조심해서 쓴다고 쓰는데
사실 쉽지 않다.
고등학교 국어선생님조차도 맞춤법이 틀린 원고를 가져오실 땐 정말 난감하다.
그때마다 나는 완벽한가, 생각하고 스스로 반성하고 자기검열을 한다.
아 피곤한 일.
순례자의 길을 걸어볼 생각이다.
당장은 아니고, 10년 뒤쯤.
45살이 되면 조금 다른 눈으로, 내려놓고 세상을 볼 수 있게 될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