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向月
 백설공주.   현실체험기
조회: 2224 , 2019-01-24 14:42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줬을까.

 왜, 까만머리 하얀피부가 아름답다고 생각했을까

 왕비(마녀)가 찾아와서 백설공주를 죽이려는데 왜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을까

 백설공주는 왜 아버지 (왕)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나

 

 난쟁이들은 왜 그 숲속에 따로 살고 있었을까

 왜 백설공주를 보호하려 했을까

 왜 백설공주에게 숙식을 제공했을까

 왕자가 나타났을때 왜 흔쾌히 백설공주를 데려가게끔 놔뒀을까

 

 


 백설공주가 외롭지 않았을까. 그래서 자꾸 문을 열어줬을꺼야.

 누군가 문을 두드리고 자기를 찾아주니까.

 한마디라도 나눌 수 있는 누군가를 기다렸을테지.

 까만머리 하얀얼굴은?

 백인이 우월하다는 의도인가. 까만머리는? 금발이 아니라?

 백설공주와 아버지와의 사이는 나빴던가.

 새엄마가 자신을 시기질투해서 죽이려는데 도움 한번 요청하지 못할 정도로.

 그렇다면, 그 가족은 함께 식사를 할 때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난쟁이들은 왜 숲 속에서 단절된 채 살고 있었나.

 키가 작다고 난쟁이라고, 소외받은 사람들인가.

 아니면 따로 인간이 아닌 호빗족? 드워프족?

 왜 백설공주를 보호하고 숙식 제공을 했을까, 자신들의 침대까지 내어주면서.

 자신보다 키 큰 백설공주는 먹기도 많이 먹었을텐데.

 예뻐서?

 난쟁이들 이름은 뭐였던가. 그렇다면 그들은 왜 굳이 7명이 모여살았지?

 가족이었을까? 형제?

 



 질문만 자꾸 많아지네.

HR-career   19.01.24

동화에 질문(생각)을 가지는 순간부터, 동심은 사라지네~

向月   19.01.24

노. 동화에 편견이 아니라, 왜 동화 속에 나오는 공주는 꼭 예뻐해야되고, 왕자는 말을 타고 왕국에 와서 공주랑 눈 맞아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고 끝나는데.
왜. 라는 질문을 한번 던져보는거죠. 정말 행복했을까? 그 둘 사이에 많은 조연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어쩌면 공주는 꼭 예뻐야되고. 왕자님은 멋있고 하얀 백마를 타고. 왕비나 마녀는 질투심에 눈이 멀어 공주를 죽이려하고. 뭐 그런 것들이 오히려 더 편견이 아닐까 하는 생각?

HR-career   19.01.24

어릴 적 백설공주를 봤을 때는, 어떤 점에 공감했었냐면 백설공주가 엄마가 없잖아. 엄마가 없어도 결국엔 잘된다. 이런 정서적인 안도감에만 공감했었다가, 나이가 서서히 들면서 백설공주 뿐만 아니라 헨젤과 그레텔 등등 너랑 같이 질문을 하게 되더라고. 정서적 충족을 위해 동화를 읽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동화에 질문하고 생각하고 사고를 하려들더라고. 뭐 그런 의미였어^^ 내 입장에선.

HR-career   19.01.24

신데렐라도, 백설공주도, 해리포터도 주인공이 전부 엄마가 없어. 어릴적의 두려움은 엄마가 없는 거잖아. 아이들에겐, 그런 두려움을 해소해주는 스토리텔링의 역할에서 나이가 들면서 동화자체에 있어서도 어떤 사고하고 질문하고 생각하게 되는 거 같아. 나쁘다는 건 아니고, 관점이 바뀌어가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