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고백하지 못할거야...
내 스스로에게도 입밖에 내지 못할거야...
그를 한없이, 아주 깊이, 몸살이 날 정도로, 마음이 타 들어갈 정도로 좋아하고 있다고...
고백이라는 건 밑져도 해 봐야고들 하지만...
난 그러지 않을거야.
내 얼굴에 주름이 잡히고
나이도 배부르게 먹고
그를 나 눈감을때까지 보지 못한다 할지라도 절대 말하지 않을거야.
그 동안 한없이 홀로 애태우며
스스로 행복한 착각을 만들기도 하면서
누군가를 좋아해 볼 수도 있다는 기회를 내게 줘서 난 오히려 고마운걸...
'나'라는 사람은 누군가에게 사랑 받을 존재가 되지도 못하지만
그나마 다행인건,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었다는 거...그게 다행인거야.
게다가 그처럼 잘생기고 맘착하고 부드러운 사람과 가까이서 지냈었다는거...
이건 내게 있어서 크나큰 행운이었던거야.
이제 몇일만 있으면
하루 중 짧지만
함께 동행할 수 있었던 순간 마저도 사라지겠지...
어차피 난 혼자였기에 외롭다는 생각은 두렵지 않아.
단지...
그가 나란 존재를 잊지는 않을까...
그나마 간신히 '동료'라는 끈으로 이어가고 있는 우리의 사이가
더 멀어져서 지나가다 마주치는 사람들과의 관계보다도 못하는건 아닐까...
그렇쟎아...
우린 동료인데도, 그렇게 서로를 알고 있으면서도, 같은 공간안에 있더라도
외면은 쉽게 해버리쟎아. 그런 그였고....힘겹게 감정을 숨겨야했던 나였고...
죽는 한이 있더라도 그에게 내 마음을 보이지 않을거야.
그가 아닌 그 누구에게라도...절대...
그저...
그저...이렇게 멍하니
정리되지 않는 마음 가지고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외로운거 보다도
더 힘들고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