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998 , 2011-06-13 10:51 |
싹 다 비공개로 돌려놨다
월향, 이라고 닉넴도 검색하니, 다 튀어나와서 당혹스러웠다.
월향이든 향월이든 거기서 거기지만 뭐.
밴드이름이었는데.
月香
운문사에 다녀왔다.
입장료를 지난 가을에 다녀왔을땐 내지 않았던걸로 기억하는데.
2천원을 내야한다고 해서, 지갑을 뒤져보니
어머나. 현금이 천원 한장밖에 없다.
"저기요, 체크카드 혹시 되나요...;;"
"몇명이에요?"
"저 혼잔데.. 현금이 없네요 ;;;;; "
"그냥 들어가세요"
감사합니다, 하고 밝게 웃으며 나풀나풀 솔바람길로 들어갔다.
아줌마, 복 받으실꺼에요, 극락왕생하세요 !
가족 단위로 놀러온 사람들, 등산하러 가는 사람들, 하산하는 사람들,
연인끼리 손잡고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들, 전부 짝짝이다.
쳇.
이리저리 사진찍고 물 한모금하고,
운문사 가운데 자리 잡은 만세루와 (만세루 맞나?)
처진 소나무를 지그시 바라보다가 나왔다.
저 처진소나무에, 막걸리 열두말을 공양하며 키운다고 한다.
몇백년이 지난 이 노송은, 자라면 자랄수록 높게 올라가는 나무들과는 달리
옆으로 자라며, 아래로 내려오는 가지들이 참 인상적이다.
살짝살짝 부는 바람도 시원하고 좋고,
운문사 계곡에 벌써부터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보기 좋고.
매점에 들러서, 물 한병을 사는데, 주인아줌마가 말한다.
" 어이구 아가씨는 하나도 안 탔네. 얼굴이 하얀것이... 물놀이 안 했어? "
"저 아까와서, 이제 갈려구요. 그냥 바람쐬러 왔어요, 절에;;"
"그랬구먼"
집으로 돌아오는길.
운문댐을 지나 드라이브를 하며.
다음엔,
나도 저들처럼- 내 소중한 사람들과,
또 내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걷고싶다.
가을이면 더 좋겠고.
youlike06
11.06.13
가을, 나 불러줘요. 지금 난 여유란게 필요한것같아요... |
jatcore
11.06.14
운문사 다녀오셨어요?ㅜㅜ 저도 끌고 가주시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