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向月
 환영.   현실체험기
조회: 2796 , 2011-06-30 01:07
 김이설의 환영.
 아무 생각없이 집어들었다.
 그런 지독하고 또 지독한 내용일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지리멸렬한 삶 속에서,
 주인공 윤영은 무엇을 위해 악착같이 살아가는걸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아무도 윤영을 욕하지 못한다.
 윤영의 말대로,
 언제나 처음이 힘든 것같다. 그게 반복되고 익숙해지면, 무뎌지고 아무렇지 않게 된다. 
 
 희망도 절망도, 기대도 환상도 없는 삶.



 당신에게 이 소설 이야기를 했다.
 그런 책, 읽지마, 라고 단호히 말하는 당신에게 왜, 라고 반문한다. 
 
 세상을 뜻대로 못해서 세상과 타협하면서 살아가는 여자 이야기잖아.
 그게 현실이야.
 아니. 현실은 만들어가는거야. 그렇게 현실을 보지마. 나이 스물일곱에 할 수 있는게 얼마나 많은데.
 아니. 어디에나 이런 여자 많을꺼야. 생계를 위해 몸을 팔고, 그것을 욕하지 못하는 주변인들.
 그렇게 살아갈꺼면 왜 사는데. 전혀 행복하지 않잖아.
 그래도 그녀는 비겁하지 않아. 도망가지 않잖아.
 행복이 배제된 삶은 이미 죽어있는거야.
 
 단호하게 결론내리는 당신에게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윤영은, 
 무능한 남편때문에 시외의 식당에서 일을 하며, 몸을 판다. 
 처음엔 앞치마에 받은 만원짜리와, 처음 따른 소주 한잔이, 처음 손님 옆에 앉으며.
 가슴을 허락하고, 종내는 다리를 벌린다. 
 쾌락과 욕정과는 거리가 멀다. 생활을 위해서다.
 기대도 절망도 없는 그 삶을, 버티고 버티고 그렇게 사는것이다.

 
 

jatcore   11.06.30

"기대도 절망도 없는 그 삶을, 버티고 버티고 그렇게 사는것이다."
줄기차게 내리는 비 때문에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이 되는걸요.
슬프지만 2011년을 살아가는 불특정 다수들의 뼈가 저려오는 현실 이네요.

youlike06   11.06.30

무언가를 간접적으로 접하고(방송, 미디어, 문학, 매개 모든것들)
현실이 과연 이걸까 생각하면 맘이 무거워지고 답답해지는 것들..
의외로 많죠... 먹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