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690 , 2011-12-29 14:02 |
ㅇ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이유는 (김여진)
개인적으로 이십대때 꼭 해봐야 하는 일 중의 하나가 연애라고 생각해요. 사랑을 해보면 나를 알 수
있어요. 진짜 내가 누구인지, 얼마나 치사한 인간인지, 겉으로는 질투하지 않는다지만 얼마나 작은
것에 집착하고 집요하게 질투하는 사람이었는지, -17쪽-
ㅇ 당신도 모르는 당신의 상처를 아세요 (김인국, 청주 금천동성당 주임신부)
이스라엘의 성왕 다윗은 아예 "내 어미가 죄 중에 나를 배었나이다" 라며 괴로워했다
- 시편 51편 5절 -
오늘의 기성세대가 어릴 적 궁기는 알아도 '스펙'을 두껍고 화려하게 만들려고 아등바등 애쓰는
젊은이들의 비애는 알지 못한다 -147쪽 -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밥걱정을 하지 않으면 그게 진짜 특권층이다 - 148쪽-
ㅇ 흥청망청 지내고 있나요 ? (곽세라, 비쥬얼 아티스트)
여기 아르헨티나에 가서 탱고를 배우고 싶은 갑과 을이 있다. 그곳에 가서 머물려 춤을 배우려면
삼천만원이 필요하다고 치자. 갑은 떠나기 위해 아르바이트부터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해 밤낮
으로 일하며 한 달에 백만원씩 모았다. 살면서 이런 저런 사정이 생겨 삼천만 원을 다 모았을 땐
이미 오 년이 지나 있었다. 을은 일단 당장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여권을 손에 쥐고 운동화 끈을
동여매고 제일 가까운 나라로 떠났다. 그곳에서 부터 이 나라 저 나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돈이 떨어지면 그곳에서 일을 하고, 친구도 사귀고, 뜨거운 사랑도 하는 사이 오 년 만에 아르헨
티나에 도착했다. 당신이라면 갑과 을중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 171 쪽-
외국어를 하는 것은 마치 운전면허증을 딴 것과 같다 - 175쪽 -
ㅇ 나만의 꿈이 없어서 불안한가 (최규석, 만화가)
580) this.width=580;">
강연을 할 때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어린 친구들이 꿈에 대해 묻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꼭 꿈을 가져야 하는 것인가 반문해보고 싶다. 현대사회에서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꿈꿔야 한다고 끊임없이 주입시킨다. 어릴 때부터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발견해서 발전시키기를 강요하며, 꿈이 없는 사람은 삶의 희망도 목표도 없는 사람 취급을 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우리나라만 해도 사람들이 꿈을 가진 게 언제부터였을까? 아마도 산업사회에 들어서면서부터일 것이다. 그게 불과 백여 년 전이었다. 그전에는 "넌 뭐가 될래?"라는 질문 자체가 무의미한 시기가 거의 대부분이었다.
인류는 아주 오랫동안 꿈 없이 살아왔다. 예를 들어 몇 백년 전 농경사회를 떠올려보자. 그때는 아버지가 농부면 아들도 농부로 사는 게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었다. 상인의 집안에서 태어났으면 상인, 관리의 집에서 태어났으면 관리, 어부의 집안이면 어부. 아버지가 먹고사는 방법을 보고 내가 살아갈 궁리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다른 것을 꿈꾸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다. 시간의 비율로 따졌을 때 인류는 꿈을 가지고 살았던 때보다 꿈이 없던 시기가 더 길었던 것이다.
갑자기 모두 꿈을 꿔라, 하는 건 일종의 폭력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꿈을 찾는 것은 행운에 속하는 것이지 당연한 의무가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한국처럼 꿈이 곧 희망직업을 의미하는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가 아니라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로 규정짓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하든 그것은 밥벌이일 뿐이다. 꿈이란, 착한 사람이 되고 싶다,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와 같은 것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꿈을 이루는 방법이 될 것이다. -275쪽-
ㅇ 당신이 정말 부르고 싶었던 노래는 무엇입니까? (허아람, 인디고서원 대표)
580) this.width=580;">
혁명이라는 단어가 가슴을 뛰게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우리 모두는 가난했고, 나는 젊었다. 학자가 되어 혁명사를 전공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지 못 했다. 그러나 운명은 나를 변화경영전문가가 되게 했다. 결국 무언가를 바꾸는 일이 천직이 된 것이다. 종종 계획이 어그러져 다른 곳을 헤매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는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로 제대로 찾아오는 모양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잊어버린 나로 되돌아오는 것', 나는 이 건강한 회귀를 변화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부터 가슴혁명이라는 단어가 나를 떠나지 않는다. 이 단어 속에는 피처럼 뜨거운 젊은 것이 살아 있다. 가슴혁명은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에서 멀어지면 삶에서도 멀어지는 것'이라는 말에 깊이 공명하는 것이다. 이 단어가 내 마음의 어딘가를 더듬어 부드럽게 만들더니 어느 날 아침, 문득 더 이상 경쟁력이란 말을 쓰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들었다.
나는 오랫동안 직장인이었다. 경쟁력이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고, 그것이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믿었다.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배우고, 실험하고, 책을 읽고, 책을 썼다. 십여 년이 지난 다음 변화경영전문가라고 스스로 부를 수 있게 되었고, 시장 역시 그렇게 불러 주었다. 스스로 경쟁력이 있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뭘 모르고 있었다. '모든 비즈니스는 고객을 돕는 사업'이라는 것이 올바른 명제라면, 경쟁력은 고객을 돕는 힘에서 나와야 한다. 그 힘은 근본적으로 내 경쟁자들을 이길 수 있는 힘이 아니라 고객을 잘 돕는 힘이어야 한다는 것을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모든 언어는 그 속에 사용하는 사람의 의식이 담겨 있다. 경쟁력이라는 말은 레드오션에서 피 흘리며 싸워야 하는 사람들이 즐겨 쓰는 각박한 언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다른 사람이 제공할 수 없는 것, 나만의 차별성, 바라고 있었지만 그동안 충족되지 않았던 새로운 수요를 창조할 수 있는 힘, 그것은 경쟁력이 아니라 고객에 대한 공헌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좋은 영향력은 무엇을 얻을 수 있는 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줄 수 있는지에 의해 결정된다. 재능이 많으면 재능을 기부할 수 있다. 돈이 많으면 돈을 나누어 줄 수 있고, 젊음이 있으면 젊음을 나누어 줄 수 있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아이디어를 나누어 줄 수 있고, 정보가 있으면 정보를 줄 수 있다. 가지고 있는 것, 그 자체로는 힘이 되지 않는다. 그것을 먼저 축복받는 방식으로 자신을 위해 쓰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쓰고, 점점 넓혀 좋은 관계에 있는 사람을 위해 쓰고, 나아가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때, 그것이 힘이 된다. 그때 선한 영향력을 가지게 된다. 이것이 공헌력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강점이 다른 사람과의 싸움을 전제로 한 전투무기가 아니라 참여하여 도울 수 있는 나만의 차별적 공헌력이 될 때, 우리는 함께 일할 수 있고 함께 즐길 수 있다. 혼자서 할 수 없는 새로운 것을 더불어 창조해 낼 수 있다. 경쟁력은 친구를 만들기 어렵게 하지만, 공헌력은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게 한다.
공헌력의 시작은 세상을 보는 인식의 전환에서 비롯된다. 바로 가슴혁명이다. 빼앗을 수 있는 힘이 아니라 나눌 수 있는 힘에 대한 동경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누구나 알고 있다. 나를 정복하려는 힘에 대해서는 대항하지만 나를 도우려는 힘에 대해서는 손을 내민다. 동료들과 어울려 하나의 팀을 이룬다면 반드시 내가 공헌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 보자. 마치 파티에 가장 잘하는 요리 하나를 가지고 나타나듯, 잔치를 흥겹게 만들어 줄 멋진 선물 하나를 가지고 나타나라는 뜻이다.
누군가의 관계에서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은 결코 리더가 아니다. 아무리 지위가 높아도 그저 궁한 사람일 뿐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내놓음으로써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리더다. 그 사람이 거기 있다는 것이 곧 선물이다. 이때 사람들은 "우리가 함께 해냈구나"라고 외치게 된다. 진정한 영광이 주어진다. 가슴혁명은 언젠가부터 우리가 잊고 있었던 마음의 고향을 되찾아가는 엑소더스이며, 삶의 기쁨을 노래하는 정신적 르네상스인 것이다. 늘 물어 보자. 내가 가장 잘 공헌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아주 차별적이고, 나만이 줄 수 있는 매혹, 바로 그 필살기를 나는 가지고 있는지. 그것을 가지게 되는 날, 우리는 한 분야에서 깊이 공헌할 수 있는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
- 구본형이 부산일보에 기고한 글. 2010.4.5일자 -
티아레
11.12.30
사랑을 해보면 나를 알 수 있어요. 진짜 내가 누구인지, 얼마나 치사한 인간인지, 겉으로는 질투하지 않는다지만 얼마나 작은 것에 집착하고 집요하게 질투하는 사람이었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