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연애 2주 째.
와
이런 지속적이고
하드한 스트레스라니.
.
.
일단 스트레스의 근원은 카톡.
하루종일 카톡하는 게 나한테는 버겁다.
그렇다고
카톡을 안 하면 이따금
또 하고 싶어지고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것도 좀
그렇고.
그래서 그냥 하고는 있는데
나는 나 혼자만의 시간도 좋아하고
혼자 조용히 생각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하루 종일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혼자 있기는 하지만
정말로 혼자 있는 것은 아니라서
여간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니다.
.
.
그래서 다들 썸탈 때가 가장 좋다고,
하나 보다.
연애를 하면 신경쓸 것이 한 둘이 아니다.
미묘한 감정선.
어떻게 사람들은 이런 일들을
끊임없이 하고 있는 걸까.
도무지 나랑은 적성이 안 맞는 것 같다.
.
.
게다가 요즘은 오빠가 불편하기까지 하다.
도대체 뭐가 불편한 걸까,
생각해보는데
답이 없다.
어쩌면 답이 없기 때문에
더 힘든지도 모르겠다.
내 스스로의 감정에는
언제나 어느 정도의 답은 있었다.
답이 없으면
그 다음은 내가 감당하면 됐다.
연애는 다르다.
답도 없고
그 답없음을 상대방과 나눠 감당해야 한다.
나의 혼란이
상대방까지 혼란스럽게 할 수도 있고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혼란이
나까지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이런
엄청난 유기.
태어나 처음 경험해보는
이런 유대.
.
.
그리고 또 발동됐다.
쓸데없는 걱정.
이럴 거야
저럴 거야.
오빠는 날 귀찮아 할 거야.
오빠는 전보다 날 더 안 좋아하는 것 같아.
왜 이러나 생각해보면
내가 그렇게 느끼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내가 연애가 피곤하니까
내가 상대방이 부담스러우니까
상대방도 그렇게 느낄 것이라
걱정하는 거겠지.
사람의 이상한 습관인 것 같다.
아니면
'나'의
이상한 습관이든지.
.
.
그리고 지금은
오빠에 대한 믿음이나
나에 대한 자존감이
바닥난 상태.
그래서
갈대처럼
휘청휘청 흔들리는 상태.
연애를 하면 원래 다 이런 건가.
친구들도 그러는 것 같던데.
내가 더 좋아하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다고.
여자들은
그런 건가.
나만 그러는 건 아닌가.
연애하는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좀 나눠보고 싶다.
나만 그러는 건지
아니면 다 그러는 건지
이것만 좀 알아도
마음이 좀 편할 것 같다.
.
.
그리고
요즘은 오빠가 불편하다.
이 말을 할까 말까 가리게 된다.
아마도 어제 어떤 대화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나를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다는.
아
모르겠다.
머리 터질 것 같다.
일단 오늘 만나야되니까
준비를 해야지.
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