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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하나
 무조건적인 사랑   연애
조회: 3492 , 2012-09-11 20:35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댔고
사랑도 해본 사람이 한댔다.
받아본 사람이 받아보는 거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는 나는
누가 나를 좋아한다는 느낌 자체가 낯설다.
표현이 없으면 이내 불안해지고
태도가 조금이라도 바뀌면 
의심스러운 마음이 든다.

친구가 나한테 친절이라도 배풀면 
나한테 왜 이러지, 하는 생각
내가 뭐길래 이렇게 잘해주나 하는 생각.
친척들이 나를 도와주면
도대체 내가 뭐라고 이렇게 과분하게 잘해주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나라는 이유만으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조금 지내볼까? 
큰아버지댁이 좋을 것 같다.
친할머니는 내가 나라는 이유만으로 나를 사랑해주셨던 것 같은데
많이 떨어져 지내서 잘은 모르겠다.
그래도 큰아버지는 내가 가면 아직까지도 꽉 안아주시고
환영도 해주시니까 나를 좋아하신다는 걸 느낄 수가 있다.
큰엄마도 나한테 잘해주시고 아이들도 나를 좋아해주고.
고모들도 나한테 잘 해주고 연락해주고.
막내 삼촌도 그렇고.


외가 친척들은 그런 정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더욱 더 아버지를 고소하지를 못하겠다.
아버지를 잃는 것은 아무려나 상관 없고
아버지가 얼마만큼의 형을 받든 나는 상관없지만
그렇게 된 이상 내가 큰집 식구들과 잘 지낼 수는 없고
그게 나는 참 아쉽기 때문이다.

나를 사랑해준다고 느끼는 유일한 사람들을
상처입히는 것, 잃게 되는 것이
나는 참 아쉽다.
누가 나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줄 지,
모르기 때문이다.


.
.

강아지나 키워볼까.
강아지는 나를 무조건 따를 텐데.



억지웃음   12.09.13

확실히 동물은, 내가 어떤존재건 무조건적으로 반겨주고,사랑해주고,보듬어주는 존재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작은 친구들을 많이 좋아한답니다^^
강아지도 좋고, 공간상의 제약이 있다면 말이나 소리는 없어도 가만히 눈을 마주칠 수 있는 물고기나 다른 애완동물도 좋은거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