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잡한 날 §   미정
 아주 맑음 hit : 303 , 2002-06-13 00:28 (목)

아주 실망한 적이 있었다.
나랑 큰 연관은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는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데 그런 애만 있는 건 아니었나보다.

3년 동안 첫사랑을 담고 있는 우울한 학생.
무슨 마음으로 포기를 못한걸까?

나는 내 첫사랑을 이제 지운것 같다.
이 말을 자신있게 하기까지 너무 힘들었다.
사실은 지금도 확신하지는 못하겠다.
지금도 멀리서 보게 되면 가슴떨리고, 열이나곤 한다.

나도 5년동안 얼마나 힘들었는데. 하마터면 6년이 될지도 몰랐을.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르고, 아무에게도 말할수 없어서 얼마나 답답했는지 모른다.
포기하려고 해도 그렇게 되지 않고.

지금 걱정되는 것이 있다.
나는 남들에게 상처를 많이 준 편인것 같다.
학교를 나오면 전혀 친구들과의 만남이 없었는데다
지금은 남녀분반으로 인하여 남자친구들과의 관계가 상당히 원만하지 못하지만
초등학교때 항상 시끄럽고 떠들고 말많은 나한테 그런 점에서 매력이 있었던 모양이다.
참 내 입으로 이런 말 쓰기 민망하지만; 그랬던 것 같다.

지금 나를 좋아해준다면-_- 다 받아줄 자신있는데;
그때는 왜그렇게 다 싫어했는지 모르겠다.
그때는 나 좋다는 사람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없을 때에는 약간 고려해 볼 문제인 거다.

나에게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는것 자체가 무서운 것 같다.
혹시라도 또 몇년씩 마음아파 할까봐, 누군가가 좋아지려고 하면 스스로 차단해 버리는.
초등학교 때에는(그 어린나이에 뭐 어떻겠냐만은) 나를 좋아하는 애들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애만을 쭉 봐왔는데
사실 중학교 때에는 그래도 잊겠다고 꽤 노력했었는데.
그래서 괜히 관계만 꼬아놓고 땅치고 후회한 적도 몇번 있었다.
그래서, 내 이기심에 휘말렸던 그 때 그 친구들에게는 지금도 너무 미안하다.

지금 관심이 가는 친구가 있다.
처음 본 것은 2개월 전. 첫인상이 너무 좋았는데.
사실 나는 첫인상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편은 아닌데 너무 인상적이었다.
동갑 친구들에게 내가 쓰는 표현은 아닌데, 그 애는 멋있었다고 할까.

최근에는 학원에 다니느라 나름대로 대인관계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만
그애하고는 단 한마디도 해 본적이 없다.
같은 반이 아니라서 쉬는시간마다 줄기차게 가는데 항상 슬금슬금 뒷모습만 바라보고 온다.
누군가에게 이런 마음을 말하면 정말 그 애를 좋아하게 될까봐 무섭다.

평소 비밀같은걸 잘 만들지 못하는 성격이라 첫사랑으로 인해 꽤 힘들었었다.
지금은 적응되어서 비밀을 입밖에 내는 경우도 절대 없고, 거짓말도 잘한다.
그래도 거짓말을 할때는 마음이 아프긴 하다.

아 머리아파.
모르겠다.
그냥 이대로 있다보면 좋아지던지 무덤덤해지던지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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