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여름에 보일러 튼 날 §   미정
 쨍쨍 hit : 350 , 2002-06-09 20:02 (일)
아침에 일어나 잠옷 겸 평상복으로 입고 집에서 돌아다니는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아침부터 집에 손님이 들이닥쳤다. -_- 아이고; 당황스러워라;
기왕 쪽팔린거 그대로 있자 싶어서 그냥 있었다.

오후에 동네 손님이 가시고,
저녁이 되니까 아빠 초등학교 동창이 온다고 해서
이번에는 그래도 좀 예쁘게 하고 있자 싶은 마음에
옷도 갈아입고 좀 씻으려고 보일러 온수를 눌렀다.
눌러놓고 나니 참 씻으러 가기가 귀찮았다.

침대에서 30분 정도 뒹굴뒹굴 거리다 씻어야지 싶어서 내려왔는데 웬걸-_-;
방이 따끈따끈했다.
한여름에도 손발이 시린 나는 얼굴에 슬며시 미소를 띄우며 집이 왜이렇게 따뜻한가 했다.
(우리집은 봄여름가을겨울 항상 춥다.)

아이고-_-; 보일러 난방을 해놨군;

난 참 적절한 온도라서 좋아했는데
손님 대접용 음식을 사러 나갔다 온 아빠가 집이 왜이러냐면서 물어보셨다.
실수로 그런건데 뭐 웃어넘기겠지 날도 좋은데 싶어서 솔직하게 말했다가
10분동안 잔소리를 들었다.

따뜻한 우리집에 손님이 오셨다.
난 진짜 정말 거짓말 하나도 안하고 딱 적당한 온도라고 생각하는데
우리아빠엄마가 얼마나-_-;; 내 욕을 하던지;

\\\"우리 딸이 목욕한다고 보일러를 틀다가 잘못 눌러서 난방을 해버려서 집이 따뜻하다.\\\"
\\\"오늘따라 왜 저러나 몰라.\\\"

등등의 말이 들렸다.-_-;
흠.. 살다보면 이런일도 저런일도 있는거지.
항상 여름이라고 집을 시원하게 하라는 법이 어디 있단 말인가!

훗-_- 손님이 집에 갈 생각을 안한다.
아싸 난 좋다.
시험 기간이라고 컴퓨터 하면 혼나는데 손님을 기회삼아
원없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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