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있음 서른 둘의 가정 주부이구나..   미정
 맑구 쾌정은 아니더라두 맑은 편인 날 hit : 147 , 2002-12-18 16:01 (수)
  그러고 보면...
  내가 철부지 부모님(당시 엄마 나이가 넘 어린건 사실...)의 사랑 속에 태어나고..
  아롱아롱 피어나는 봄날 아지랑이 처럼 기억나는 철부지적 기억을 뒤로 하고
  지지리 공부, 숙제와 담 쌓고 지낸 것들도 또한 머리속의 바쁜 걸음 때문에 밀려나고 보니
  당장에 나란 사람은 텔레비젼속이나 기사..동네 아줌마들로 부터 전해 들었던
  가정주부가 되어 있고, 엄마 소리를 들으며 신랑을 그리워 하는 아줌마가 되었군..

  깨순이 미숙이도 그렇구...글래머 명화도..빼빼로 나영이도 나와 같이 신랑 사랑받고 사는
  가정주부로 되어 있다니..세월이란게 정말 마술과도 같아
  도중 진행형일땐 도저히 눈치 채지 못하다가 이렇듯 돌아 보면
  괄목할만한 성장과 퇴보의 흔적으로 인해 후회도 하게 되고, 푸근해 지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지만 지극히 평범하기도 하는등의 이런저런 느낌을 가지해 한다.
  
  서른 살 되면서 가장 기특하고 대견한 나를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두말 없이 소연이를 낳은 것이리라.
  반짝이는 눈과 기분 내키면 생기는 거짓말 같은 쌍거풀, 오밀조밀 만들어 놓은 코와...예측보다 큰 입.
  
  하하하하

  정말 입하면 소연이는 나중에 들을 소리 많을 것 같다.
  첨 나서 조막만한 얼굴에 이래저래 자리 배치 된 어려가지 소중한 것들은
  보이는 대로 귀엽구 앙증맞았다.
  시간이 조금 지나 활짝 웃는 모습을 우리에게 선보였던 소연이의 미소에 나는 황홀감을 느꼈구,
  웃는 모습이 저렇게 확연히 틀려질수 있나 하는 생각에 뿌듯하고 행복했었다.
  사실 소연이 입은 얇실하면서 작아 보이는 보통의 입술이지만 함박 웃을땐
  사람을 기분좋게 해주는 마력의 미소로 둔갑하게 해준다...

  앙.....이쁜것...

  이런 소연이를 놔두고 가게에 있을려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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