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포인트   말로표현못하는어떤것
  hit : 2620 , 2009-01-10 12:46 (토)





친한언니들과 나는 수다를 떨다가 나는 내 연애의 취약점을 알아낼 수 있었다.

상대가 있다면 불처럼 활활 타오르다가 ,먼저 내 마음을 비추는 편이고 ,
갈팡질팡하는 상대와 만나다가, 상대가 나에게 마음이 생겼을 땐 이미 나는 마음이 다 식어버린 상태.

내가 좋아하는 시점에선 그 사람의 어떤 결점도 문제가 되진 않지만,
어느 순간 마법같이 풀려버린 ,
마치 얼음땡할때 땡~ 하는 순간엔,  그런 결점들이 눈에 하나하나 보이기 시작하고
결국 난 그게 싫어서 떠나버리는 . . 뭐 그런것들이랄까 .....

남들이 말하는 표준적인 남자친구는 20년동안 한번도 없었지만, 연애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음 애인과 하는 연애말구 싱글끼리 하는 일종의 썸씽이랄까 . .?


하긴 내가 생각해도 나는 엄청나게 이기적이고 매몰찬 스타일이다. 독하다는 표현이 맞겠지...??

좋은건 좋고 싫은건 엄청싫은 그런 융통성 없는 성격이라서 , 싫다는게 한번 나와버리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티가 너무 나니까 ...

그래서 항상 나만의 울타리 안에서 행복하게만 살아가려고 하는 성향도 다분하다.
나에게 호감을 보이거나, 사랑을 주는 사람들에겐 엄청나게 호의적이지만,
언젠가 한 순간이라도 나에게 포크를 들이댄 사람이 있다면, 그 순간부터 아마 나는 칼을들고 방어하고
있을꺼니까....


어느새 연애취약점에서 내 성격 분석까지 나와버렸네.


난 이렇게 나를 잘 알면서도 고치지 못한다. 20년동안 잔뼈굵은 습성을 어찌 한번에 끊을 수 있을까나...휴

하지만 뭐, 이렇게 나이먹어가면서 생겨나는 가면도 여러개라, 사회생활을 한다거나 사람들을 만날때
결코 곤란한 순간은 없다. 이미 사회생활용 가면은 여러개고, 필요할때마다 착한가면, 친절한가면,
다정한 가면등, 여러개를 골라쓰고 사람을 대하면 되니까...


친구 전화때문에 일어나서, 내일부턴 핸드폰을 끄고 자야겠다고 맘먹었는데 ,
왠일인걸,
이 일기때문에 난 또 소개팅용 가면을 준비하지 않을까?
난아무도안믿어  09.01.10 이글의 답글달기

무서워요..ㅜㅜ

프러시안블루  09.01.10 이글의 답글달기

심리학에서는 그런 가면을 "페르소나"라고 하는데, 페르소나도 님의 일부분입니다.
착한가면, 친절한 가면, 다정한 가면.
정말 무서운 사람들은 가면뒤의 얼굴도 가면인 사람들...................

난아무도안믿어  09.01.10 이글의 답글달기

가면뒤의 가면이라..다중인격인가요? ㅜㅜ 저처럼 단순무식쟁이는..애인한테 멍텅구리라고 맨날 혼나는디..

gudwncjswo  09.01.10 이글의 답글달기

자기 자신도 속이는 사람이란 뜻 아닐까요

난아무도안믿어  09.01.10 이글의 답글달기

자기꾀에 자기가 빠지는 우를 범하게 될 걸요. 인간은 그렇게 강한 존재가 아닌지라.. 컨트롤이 그렇게 완벽하다면, 사이코패스가 연기하는 수준?

난아무도안믿어  09.01.10 이글의 답글달기

왜 요새 글 안쓰세요.
저 블루님 펜인데..팬클럽 만들까요? 제가 이 일기에서 운영자담으로 가장 좋아하는 일기를 쓰시는 분..

nar  09.01.10 이글의 답글달기

다중인격과는 다른 의미이죠. 가면을 쓴다는 건 가식적으로 속은 그렇지 않은데 겉을 다르게 표현하는 거고 다중인격은 서로 상반되거나 다른 성향들이 공존하는 겁니다.

프러시안블루  09.01.10 이글의 답글달기

저는 요새 열공중입니다. 인사고과 시즌이라서 회사 업무가 다소 한가해서 강남역 부근의 IT학원 주말반을 다니고 있지요. 네트워크 장비 깊숙이 들어가 보고 싶은 욕심에서 시작했는데 하루 7시간씩 교육을 받는데다 진도가 얼마나 빠른지 정신이 없네요.
지금은 저녁식사 하는 쉬는 시간이구요.

"가면뒤의 얼굴은 가면이었다"는 구절은 이성복 시인의 싯구절이 떠올라서 쓴건데 "다중인격"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속내를 절대 드러내지 않거나, 철저히 위장하는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낸 싯구였어요.

저도 몽상가님처럼 이구절을 처음 읽었을때 두려움이 확 와닿더군요.

억지웃음님이 놀랬겠네요.ㅎㅎㅎㅎ

난아무도안믿어  09.01.10 이글의 답글달기

어쩜 이렇게 멋있으실 수가. 진짜 담에 한번 뵙고 싶어요.

gudwncjswo  09.01.10 이글의 답글달기

아, 가면 뒤의 얼굴도 가면인 사람..
어쩐지 확 와닿는다는... 정말 무서운 사람들..

억지웃음  09.01.13 이글의 답글달기


좀 놀랬어요 에헤헤 깜짝이야
다중인격까지 넘어갔다는 ㅎㅎ

   제목없음 [3] 09/01/20
   반짝반짝 [2] 09/01/17
   독감 [2] 09/01/13
-  연애포인트
   정신을 "똑"바로... [6] 09/01/02
   제목없음 [4] 09/01/02
   새 다이어리 ^ㅁ^ [10] 08/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