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2022년 2월말까지만 일을 하겠다는 결정을 하고 나니깐 기다리는게 있어서 좋긴한데
배우는게 귀찮아지는 단점도 있다.
<왕년>
어떤 퇴직 선배를 만나면 내가 왕년에 관로공사를 해주고 뒷돈으로 얼마을 받았다는둥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당신 나이가 되면 부끄러운 짓 조차 추억이 되는가?
<변절 vs. 전향>
젊은 시절 가졌던 진보적 생각들은 노동조합의 민낯을 보면서 서서히 오른쪽으로 옮겨 가다가 자영업 5년만에 빠르게 우향후 해버렸다. 부끄럽지 않다.
<아들에게>
언젠가 울고싶을 만큼 아빠가 그리운 날이 올거야.
있을때 잘하라는 애긴 아냐.
있을땐 소중한줄 모르는 삶의 아이러니를 애기하고 싶은거지.
<압구정역 부근 맛집>
없어.
그나마 프렌차이점인 연안식당이 젤 나아.
꼬막비빔밥, 꼬막무침, 멍개회무침은 진리지.
<품>
노가다를 하면서 바뀐 생각이 있어.
언젠가 집에 누전 때문에 전기기술자를 불렀는데
30분 점검하더니 5만원을 달라더라구.
황당했지.
그런데 이제보니 십만원을 달랬어도 비싼게 아니었어.
품은 시간이 아니라 그 사람의 경험과 지식에 대한 댓가니까.
<잘사는 사람은 좋은 사람 되기 쉬어>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지안이 한 말은 맞는 말이야.
좋은 사람이 잘사는 것은 아니지만, 잘사는 사람들은 대개 좋은 사람이더라.
좋은 사람이라는 건 날이 서있지 않다는 의미야.
가끔 강남 한복판에 넓은 정원이 있는 부잣집의 랜공사를 하게 되는데 대개의 그들은 부드럽고, 싹싹하고 심지어 예의바르기 까지 하더라구.
<견적서>
분명 적정한 가격인데, 상대는 그리 생각하지 않을거라는걸 안다.
<사숙>
직접 가르침을 받을 수는 없었으나, 존경하는 마음에 본으로 삼고 배우는 것을 일컽는 말.
내겐 사숙하는 두 분이 계시니 구본형과 고종석.
구본형 선생님은 2013년에 돌아가셨고, 이제 고종석 형님만 남으셨다.
<우리집 에어컨 켜는 기준>
견딜 수 없을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