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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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한번 막연히 갑작스레 길 떠났던 지리산.. 그냥 산 아래서 잠시만 눈을 보려 갔던 중산리였지만 조금만 조금만 하다가 결국 법계사까지 올랐었다. 아무런 준비하나 없이 오른터라 흔한 수통하나 가져가질 않고 올랐던 길에 난 지리산의 눈으로 목을 축이며 조금씩 올랐었다. 법계사에서 봤던 눈보라.. 그 순간엔 자연이 주는 많은 광경중 하나일 그 모습을 즐기고 눈에 넣어 두기엔 몸이 너무 추운 상태라 바로 내려섰지만 겨울이 되면 그때의 눈보라를 가끔 그리워하게 된다. 눈썹까지 올라 앉는 눈과 바람의 공격으로 부터 움츠려가며 내려 갔던 그날..눈보라.. 오늘 내가 사는 하남시에 그와 흡사한 눈보라가 일었었다. 창밖을 내다 보며 이런 지리한 골목에도 눈보라가 오니 깊은 숲속에 온 듯해서 마냥 기분 좋게 내다 봤었다. 괜히 눈이 좋아 눈을 치운다는 명목을 내세워 싱경질적(?)으로 비질을 했지만 속으론 쾌재를 불렀었지.. 또 쌓여..또 쌓여.. 해 줄수만 있다면 이월 말...자정까지만 내려다오... 나의 이러한 눈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은 세월이 흘려 눈에 겹겹의 주름이 자리를 잡는 다해도 바래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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