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메기..상실의 시대..   미정
 별루 신경쓰고 싶지 않다. hit : 168 , 2002-12-28 13:57 (토)

드디어 포항과메기가 집에 도착이 되었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가 내손에 들어왔다.

이젠 넉넉한 구들방에 두툼한 솜이불 깔고,
소주한잔씩 주거니 받거니 하며 꼬들꼬들 과메기와 함께 나름의 세상을 이야기하다
불그레해진 얼굴로 토요일밤 베개를 등에 받치고선 읽어 내려갈 소설...

이 두가지 얻고 나니 작지만 작은 와중에도 꽉 다 차버린 풍요가 찾아 왔다.
이렇게 되면 내일 일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에 촛점을 맞추기 마련인데
연말이라 여느 장사치들 같으면야 고민하고 말것두 없이 그대로 셔터를 다시 오늘 처럼 올리리라...

이런걸 보면 아직두 새내기 장사꾼인지..생각이 없는 장사꾼인지...너무 자신을 즐기려는 장사는 뒷전인
장사꾼인지 내가 봐도 헷갈리기 일쑤다.
물론 소연이를 위해 매주 일요일은 쉬었지만 아무래두 연말이 눈에 걸려 이번엔 열려구 했는데
역시 그건 낼 봐서 해야겠다.

오늘 난 화장실에 앉아 소유욕...욕심 등에 관해 생각 해 봤다.
요새 뉴스에서 노상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북한 핵에 관련해서두 생각 해봤는데
난 이제 맘껏 죽고 싶데도 죽을수 없는 소연이 엄마라는 사실에 울적한 맘이 들었다.
나치 수용소등에서 어쩔수 없이 헤어지던 모녀사이를 생각 해보니
소연이와 둘이 총살당해 순식간에 죽는다면
낳아버린 딸아이 인생을 엄마라는 사람의 짧은 생각으로 인해 날개 한번 펼쳐보지 못하고
접을 것으로 보이니 그렇게는 안되겠고...
나 혼자 접자니 소연이에게 못난 애미의 숨소리라도 들려줘야 안정이 될 것을 알기에 ...
어찌 되건  북한의 핵무기 관련 재 가동은 말아 줬음 좋겠다.

꾸질거리는 날..
수많은 상상 중에 하필 소연이와 전쟁속의 수용소등이 생각을 하게 되는지....

난 많은 것에 욕심 내기를 원치 않는다.
물론 원하지 않는 다는 소리지 실제 그러느냐고 묻는다면 동일시 되지 않곤 한단건 나또한 잘 알고 ..
특히 사람에 관해..식물이나 동물에 관해 욕심을 버리고 관심을 두려구 하지 않는데
이건 내 자신이 감정에 푹 절여지기 쉬운 성격이란걸 잘 알기 때문이다.
관심을 주게 되어 사랑을 담뿍 쏟게 되면 어김없이 찾아들 이별..죽음..등의 생노병사에
남보다 상처를 적잖이 많이 받게 되고 그 여파가 꽤 간다는 걸 알기 때문인데...

가끔 요새처럼 원치 않는 욕심이 생길때가 있다.
이럴땐 강압적으로 스스로에게 제동을 걸곤하는데 스스로 주문을 외는 식이라
돌아서면 늦춰버리는 기술이 제법이라 도무지 통제가 안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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